주온 2 [dts] (2disc) - 할인행사
시미즈 다카시 감독, 오키나 메구미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주온-극장판 2 呪怨 2, 2003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사카이 노리코, 니야마 치하루, 호리에 케이, 이치카와 유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12.26.

 

“이젠 이것마저도 막장드라마의 시작을 노래하고 마는 것인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이자 ‘주온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제목이기도한 ‘주온’에 대한 설명글은 잠시, 차로 밤길을 달리는 남녀 한 쌍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약혼한 사이이며 조만간 결혼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행복한 꿈을 속삭이는데요. 아아! 의문의 교통사고와 함께 그들의 꿈은 산산 조각나고 맙니다.
  그렇게 교통사고로 유산을 하게 되고 약혼자는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쿄코]의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그녀의 주변으로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끊이지 않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흉가체험의 진행자 역을 맡게 되는 여인이자, 자신의 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타격음이 들린다는 [토모카], 방송 분장사로 참여한 여인이 마주하게 되는 공포 [메구미], 유산한 줄 알았던 ‘쿄코’가 여전히 임신 중이라는 사실은 잠시, 완전하진 않지만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한 그녀의 약혼자 [마사시], 문득 정신을 차릴 때마다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공포에 비명을 지르는 여학생 [치하루], 결국 모든 흩어진 이야기의 종합이자 이 세상에 다시금 생명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가야코]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아무래도 감독이 같은 사람이니 앞선 모든 ‘주온 시리즈’와 분위기의 맛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결말부분에 가서는 시리즈물 특유의 ‘부활’을 그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냥 짜증이 나버렸는데요. 죽은 게 억울해 다시 돌아와 세상의 멸망을 가속화시키던 ‘사다코’야 그렇다 치더라도, 별다른 재생의 의지를 보이지 않던 ‘가야코’로는 도대체 무엇을 더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보니 더 이상의 후속작이 없이 6년의 시간이 흘러 ‘아미티빌 호러’를 연상케하는 이상한 작품이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분명 충격적이었지만 더 이상 이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마침표. 금기를 넘어선 그녀의 부활에 토시오만 불쌍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앞선 이야기의 마침표에서 가야코와 토시오는 일종의 경보장치처럼 움직였음을 알려줬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저 기가 막히는 줄 알았다구요? 시간과 공간만이 아닌 이야기전체가 꼬여 버린 불쌍한 작품이었다구요? 네?! 밝음과 어둠의 규율에 대해서나 말하라구요? 으흠. 아무튼, 분명 앞선 이야기에서 역시나 원한령이 된 아빠가 등장했기에 이번에는 그것을 해결하기위한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무슨 영화 ‘큐브 2 Hypercube: Cube 2, 2002’를 보는 것도 아니고 이랬다저랬다 아주 정신이 없었는데요. 감독님. 아무리 힘드셨더라도 마침표가 저러면 아니 된다 이 말입니다. 그리고 밝음과 어둠. 앞선 이야기까지는 일상과 저주의 공간을 나누기위한 밝음 속의 어둠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냥 하루 종일 어두침침한 기분이 드는 것이 이때까지의 매력을 다 덮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받아들이고 말았는데요. ‘공포의 잠식과 증식’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면, 좁은 시야가 아닌 전 세계적인 공포장치를 만들어둬야 하지 않았나 해봅니다.

  

  흐음. 그냥 달리면서 작품을 마주했을 때는 좋았는데, 감상문을 작성하며 영화를 다시 만났더니 짜증만 잔뜩 적어버리는 기분인데요. 그래도 이건 약과입니다. 이어지는 감상문은 모르고 만나봤어야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 세 번째 극장판이 되겠으니, 미쳐 날뛸지 모를 마음속의 ‘어이’에 안전벨트 잘 묶어두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비록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지만 하얀색 눈을 맞으며 쓰레기를 버리고 왔단 것으로,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하는데요. 오오오! 화이트 크리스마스 후야(?)라는 것입니닷!!
 

TET No. 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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