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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발렌타인
패트릭 루지어, 제이미 킹 외 / 아트서비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블러디 발렌타인 My Bloody Valentine 3-D, 2009
원작 : 조지 미할카-영화 ‘피의 발렌타인 My Bloody Valentine, 1981’
감독 : 패트릭 루지어
출연 : 젠슨 애클스, 제이미 킹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0.11.24.
“한순간의 선택도 평생을 좌우할지 모른다. 고의적이지 않을,”
-즉흥 감상-
영화 ‘쏘우 3D Saw 3D, 2010’를 만나고 난후. 그동안 만남을 대기하고 있던 다른 3D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빨강과 파랑의 알로 만들어진 입체안경을 쓰고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갱도의 붕괴에 대한 속보와 한 남자가 주목된다는 것도 잠시, 그곳에서 발생한 사고와 살인사건에 대한 논쟁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최후의 생존자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다시금 살육의 파티를 벌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고가 있었던 갱도에서, 그들만의 발렌타인 축제를 벌이던 청년들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게 되는 사건하고도 10년 후.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청년이 마을에 다시 돌아오는 것과 함께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 모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그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지만, 사건은 그런 모든 발버둥이 우습다는 듯이 케첩파티의 강도를 높여갈 뿐이었는데…….
음~ 과연 3D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아나글리프 anaglyph’방식 특유의 영화 본연의 색상이 죽어버리는, 거기에 그저 눈이 따가운 만남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뭐. 다 그 당시의 기술력이려니 넘겨볼까 합니다. 네? 으흠. 그렇다고 정상으로 보이는(?)영화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으니, 혹시 제가 본 고전 3D필름이 아닌 다른 필름으로 보신 분 있다면 그 소감이 궁금해지는군요.
발렌타인데이라. 그러고 보니 하나의 이벤트데이로 자리 잡은 행사에 대해 그 기원이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상식선 안에서는 알고 있었지만, 때로는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지가 마련인데요. ‘그리스도교의 성인(聖人) 발렌티누스의 축일.’로 ‘3세기경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한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270년 2월 14일의 기념일’이자 ‘이 날부터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한다고 하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한 풍습이라고 한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어버이와 자녀가 사랑의 교훈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풍습이, 20세기에는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다.’는 설명을 옮겨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과 이번 작품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일까요? 살육의 밤이 시작된 것이 하필이면 발렌타인데이였다는 것 정도? 아니면, 사랑의 감정에 배신의 상처를 입은 가엾은 영혼의 절규? 그것도 아니라면, 편견과 오해 그리고 죄의식과 복수심이 뒤엉킨 핏빛 광란의 이야기를 연출하고 싶었던 제작진의 실수? 아아. 모르겠습니다. 달달한 마음대신 심장을 상자에 담아 보낼 정도의, 전혀 두뇌게임에 어울리지 않을 살인광의 딜레마 가득한 질주는 저의 이혜를 충분히 벗어 나버리고 마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그저 뉴질랜드 탄광사고의 희생자 분들께 명복을 빌 뿐이라구요? 연속극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구요? 네?! ‘제이슨 부히즈 연대기’에 맞설 새로운 악당이 되다만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구요? 으흠. 하긴, 불사의 존재로 마을을 공포에 몰아넣는 살인마를 기대했지만, 결국 아니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적으면 발설밖에 되지 않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과 만남의 시간을 가져봐주시 바랍니다.
그럼, 생각보다는 괜찮은 기분으로 마주한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 2010’의 감상문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고만 살짝 속삭여보렵니다.
TEXT No.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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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