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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세트 - 전5권
윤태호 지음 / 한국데이타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끼, 2010
저자 : 윤태호
출판 : 한국데이타하우스
작성 : 2010.11.23.
“결국 드러나 버리고 마는 것일까? 진실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웹툰으로 먼저 만나보았던 작품이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망각의 영역에 자리 잡고 말았는데요. 우연히 다섯 권 한 묶음으로 손에 잡아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깊은 산속 어둠에 어렴풋이 보이는 마을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숨을 거두는 노인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리고는 노인에게 아들이 한명 있었다는 것과 함께,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서게 되는 남자가 있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상을 시작으로 떠날 생각이 없다며, 정착할 것이라 말하는 그의 말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바닥을 알 수 없는 더러운 느낌에, 그리고 작은 의심이 그의 감각 안테나를 작동시켰기에, 그는 마을에 잠들어있는 어둠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뜻하지 않은 연속 살인이 발생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또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마을의 봉인된 과거는, 그의 어그러진 과거에까지 여명을 비추는 듯 했지만…….
음~ 예전에는 웹툰을 책으로 만나게 되는 순간 엄청난 이질감을 마주했었지만, 이젠 조금 적응 된 탓인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연재될 동안의 기다림과 연재지연 등의 펑크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에 본의 아닌 방해를 받았다는 기분이 없어서인지 작품을 받아들이는데도 참 편했는데요. 한 번에 몰아 미친 듯이 달려본 작품. 그저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이끼. 제목이기도한 저 두 글자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요? 당장 사전을 열어보아 ‘대체로 잎과 줄기의 구별이 분명하지 못하고 고목, 돌, 습한 곳에 남.’이라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영어로는 moss, 음? 모스? 그렇군요! 최현규님의 소설 ‘모스 MOSS, 1997’에서 제목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어 감화가 새롭습니다. 거기에 영화 ‘드림캐쳐 Dreamcatcher, 2003’에 등장하는 ‘리플리’까지 같이 떠오른 것…은 좀 아니군요. 아무튼,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이끼마냥 보이지 않는 곳을 잠식하는, 그러면서는 언제든 그 모습을 드러내어 공포를 느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을 진득한 어둠을, 작가분은 제목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영화는 만화책의 포스를 옮기는데 실패했다구요? 처음과 끝이 이렇게도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으셨다구요? 네?! 두려움이 저를 구할 것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물음표는 작품 안에 대사를 살짝 인용하신 것 같군요, 아무튼, 죽어서까지 영향력을 과시하는 노인의 지난 이야기는 순간, 죽어서까지 게임을 계속하는 ‘직쏘 영감’마저 떠오르게 했는데요. 음~ 설마 이번 작품까지 후속작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암요. 그러면 안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설마 미국판으로 리메이크된다면…아. 이 부분은 영화의 감상문에서 이야기할 문제로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었고, 최근에는 소설로도 출판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언젠가는 연속극이나 게임 등의 다양한 형태로도 재 각색 되지 않을까 기대를 품게 되었는데요. 음~ 일단은 영화를 시작으로 소설까지만이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아아. 연평도에 난리가 났습니다. 퇴근시간이 임박했을 때 이용자분이 소식 들었냐 하시기에 속보를 확인했던 것인데요. 퇴근해 집에 오니 사망자가 한 분 더 늘었습니다. 제발, 이 사태가 큰불로 번지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TEXT No. 136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