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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마 - Forget Me No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포겟 미 낫 Forget Me Not, 2009
감독 : 타일러 올리버
출연 : 칼리 슈로더, 코디 린리, 브리 가브리엘, 클로이 브리지스 등
작성 : 2010.08.22.
“단지 게임일 뿐?”
-즉흥 감상-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The Lion King, 1994’의 명대사인 ‘네 자신을 잊지마라 Remember who you are’와 혼동을 일으켜 만나보게 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 묘비를 스쳐 달려가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비명을 지르며 집에 도착한 소녀의 얼굴은 해골을 연상시키는 화장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요.
그렇게 왜 그런 상황이 연출되었는가에 대한 기억이 없어졌다는 것은 잠시, 아담한 방과 창백한 병실의 모습을 교차하며 각각의 방식으로 몸치장에 열심인 두 여인을 보이게 되는데요. 으흠? 그거야 어찌되었건 졸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것으로 공동묘지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지만, 예상치 않은 손님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에 이어 실종되어버리는데요. 일단은 경찰에게 그 사건을 맡기게 되지만, 이번에는 졸업여행을 준비하게 되는 그들이 한 번에 한명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억 속에서 한명씩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한 상황의 변화를 주인공이 인지하게 되지만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게 되는데요.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악을 시도하게 되는 그녀는 결국 게임의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게 되는데…….
에.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용두사미도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물론 좋게 해석해서 ‘어린 시절부터 뒤틀린 그들의 인생이야기는 결국 막장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물음표를 품어볼 수 있었지만, 최후의 카드로 마지막 남은 양심마저 버려버리는 모습을 통해 ‘한번 초딩은 영원한 초딩인가?’라는 물음표를 그 핵심으로 놓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이야기구조를 권선징악에 대입시켜버리면 선이 승리한 것이기는 하나, 어린애들이 벌인 일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들의 존재를 초기화시키는 것도 모자라 그 모든 것의 핵심에 있던 소녀마저 죽음의 잠에서 깨워버리는 것인지, 아아. 만약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걸어 다니는 ‘데스노트’를 그려나가게 되는 것은 아닐지 심히 걱정이 되는 마침표였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귀신과 좀비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림자들의 모습이 그저 안타까웠다구요? 영화 ‘나비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의 재해석을 기대하게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구요? 네?! 사신 ‘렘’에게 이렇게 많은 닮은 꼴 친구가 있는 줄 몰랐다구요? 으흠. 위에서도 무심결에 ‘데스노트’를 살짝 언급했다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살짝 스쳐지나가는 실루엣이 ‘심각한 수전증에 각기 춤을 추는 렘’을 연상시키고 있었는데요. 음~ 별다른 재미를 느껴보지 못하던 작품에서 발견해볼 수 있는 생뚱맞은 재미! 감사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나저나 궁금한 것이, 혹시나 하는 기분에 원제목의 의미를 검색하던 저는 ‘물망초’의 꽃말이 ‘Forget Me Not’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영원한 친구 서약(?)’을 하며 주고받는 꽃이 혹시 ‘물망초’인지,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구해보는 바입니다.
그럼, 아직까지 가시지 않는 열대야의 밤 속에서. 저는 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으며, 또한 어떻게 남아있는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으흠. 부디 ‘제거대상 1번’이 아니기를 기도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29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