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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팀 버튼 감독, 미아 와시코우스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원작 : 루이스 캐럴-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
감독 : 팀 버튼
출연 : 미아 와시코우스카, 조니 뎁,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10.08.14
“신화가 되겠는가? 소녀여,”
-즉흥 감상-
‘팀 버튼 감독님의 작품이라기에 보고 싶었던 영화’이자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마법이 펼쳐질 것만 같은 보름달의 밤. 사업이야기로 바쁜 어른들의 모습은 잠시, 무서운 꿈을 꾸었다며 아빠를 찾은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숙녀가 된 소녀가 있게 되었고, 정원파티를 가장한 청혼의 자리가 있게 되는데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답답함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게 됩니다.
그렇게 사실은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시계를 들고 있는 흰 토끼’를 쫒다가 구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물약을 마시니 작아지고 케이크를 먹자니 커지는 등의 시험을 시작으로 ‘원더랜드’로 들어서게 되었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그녀가 ‘가짜 앨리스’라며 실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예언된 미래로의 여정이 있었기에 그녀의 여행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는데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음에 그녀는 결국 ‘진정한 앨리스’가 되어 예언을 실행에 옮기려 노력하게 되었지만,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그 길은 그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
에.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애인님과는 달리 저는 이 작품에 만족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즉흥 감상은 저렇게 적어두었지만 가장 먼저로는 ‘잃어버린 순수를 찾아서.’라고 적어보고 싶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혹시 원작에 해당하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기억하십니까? 그나마 ‘거울’보다 ‘이상한’이 더 익숙하시리라 기대되는 한편, 그런 ‘이상한’의 내용조차도 잘 기억이 안 나실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어지는데요. 분명 6년 전에 감상문을 작성하며 만나보았음에도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문제의 작품. 그런 아련한 꿈속의 미쳐버린 동화세계로 감독님과 출연진들은 저를 초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앨리스와 함께 지난날의 잃어버린 기억을 조금씩 되찾아볼 수 있었기에 기꺼이 험난한 길을 동행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음~ 그 복잡하고도 오묘하며 정신이 하나도 없는 이야기를 멋지게 만들어내신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실상 이번 작품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영상으로 재구성 한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말 하고 있다 할 수 있겠는데요. 어린 시절에 꾸었던 이상한 모험의 꿈이 아닌, 성인이 되기 전에 다시 찾은 잃어버린 추억의 장소를 찾은 그녀를 통해 ‘꿈과 현실’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는 어떤 문제점을 한잠 자고 나니 나름의 답안이 마련되어져있었던 경험에 대한 설정을 표면으로, 지극히 논리적으로 미쳐있는 꿈의 세상에 대한 단상을 정말이지 멋지게 표현했다 받아들여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그 꿈을 기록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꿈을 꿀 당시에는 너무나도 말이 되는 멋지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잊어버리기 전에 열심히 기록해보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적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던 그 경험. 글쎄요. 이번 작품을 보고 최악이라 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런 경험은 물론이고 꿈조차 꿔 본적이 없는 분이라 감히 장담해…본다고 적었다가는 돌 날아올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두고두고 생각해볼수록 멋진 작품이라 생각하게 한 만남. 앞으로는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아닌, 현실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 지침을 마련해봤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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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