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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최인자 옮김, 제인 오스틴 / 해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
원작 : 제인 오스틴-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
저자 :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역자 : 최인자
출판 : 해냄
작성 : 2010.07.28.
“으허엉~ 좀비들이 너무 불쌍해.”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읽은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네더필드 파크를 습격하여 인명피해를 일으킨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것들’에 대한 언급은 잠시, 단검과 소총을 손질하던 중인 남편에게 호들갑을 떠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바로, 런던에서 발생한 역병을 피해 한적한 시골마을로 피난(?) 온다는 부잣집 총각의 소문 때문이었는데요. 특히나 딸만 다섯인 집안사정에 시집을 보내기위한 관심의 급상승을 노래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부잣집 총각과 큰 언니가 눈이 맞았다는 것도 잠시, 사실상의 이야기는 친구를 따라온 거만하고 잘생긴 총각인 다아시와 둘째인 엘리자베스의 사랑싸움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좀비’와 함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의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을 뿐이었는데…….
아아.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우선은 고전명작이며 원안이라 할 수 있을 소설 ‘오만과 편견’을 먼저 재미있게 읽어주실 것을 권장해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연속극을 먼저로 영화판을 만난 것 마냥 축약본이라는 기분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도 ‘좀비’라는 상황 설정을 더했음에도 본궤도를 충실히 달리는 이야기는 그저 최고였습니다. 거기에 권장사항(?)을 따른 저의 입장에서는 ‘입체 감상’의 시간까지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해주신 애인님을 시작으로 책이 있기 까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원작으로 현재 영상화가 진행 중에 있으며 그 감독이 영화 ‘레옹 Leon, 1994’의 유명한 아역배우였던 나탈리 포트만이라고 되어 있…어서라기보다는, 인터넷에 공개되어있는 짧은 영상과 우선은 아이폰 전용 게임으로 까지 소개되었다는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어 ‘오만과 편견’의 아명을 실감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이 인기가 좋았는지 그 후속작까지 존재한다고 하니, 광우병 소동은 언제부터 이슈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딴지는 생략해볼까 합니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좀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와 같은 빠른 속도의 좀비들? 로메로 감독님의 영화 ‘시체들의 새벽 George A. Romero's Dawn Of The Dead, 1978’과 같은 느긋한 좀비들? 네?! 광우병과 좀비들이 무슨 상관이냐구요? 으흠. ‘좀비’라는 단어의 기원과 각종 좀비영화에서 말해지는 그들의 모습부터가 별로 상관이 없긴 하지만, 그런 다양한 변주곡들 중에서도 광우병과 함께 좀비의 이론을 말하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영화는 사실이기 이전에 시사이며 그전으로는 재미라는 말을 좋아하는 입장인지라, 특별한 이유는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아무튼, 이번 책을 통해서는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의 모습과 더불어 원작을 시대의 입맛에 따라 멋지게 재구성 했으며, 부록마냥 ‘독자분들을 위한 독서가이드’까지 함께 하고 있어 너무나도 친절하고 즐거운 만남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한여름의 찐득한 밤에 유쾌 발랄한 공포(?)를 원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을 날려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6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