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경쟁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10
장 자끄 상뻬 지음, 이건수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어설픈 경쟁 Vaguement competitif, 1985
저자 : 장 자끄 상뻬
역자 : 이건수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7.02.




“우리는 왜 도토리 키 재기에 여념이 없는가?”
-즉흥 감상




  ‘장 자끄 상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면 유리창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점보기에 탑승하기위해 일 열로 대기 중인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그렇군요. 이번 책도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닌, 일상의 단상을 스케치 하듯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재미를 가진 그림책이었는데요. 그렇기에 자세한 것은 직접 책들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설픈 경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떠올려보셨는지요? 어차피 인생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둔 것이기에 끝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구요? 양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하찮은 것이라도 경쟁할 수밖에 없다구요? 네?! MIB의 세계관이 진리라구요? 으흠. 아무튼,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 나가 대화하는 것을 가만히 경청하고 있다 보면 자신의 앎을 과시 하시는 분들을 종종 마주할 수 있는데요. 아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개인이 지닌 진리를 절대적이라 말하는 모습은, 아아아. 언제 봐도 재미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걷는 자 앞에 달리는 자 있고, 달리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고들 하는데요. 어느 한순간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 개인적으로도 지난 시절의 경험이 있다지만, 하아~ 지나가면 다 부끄러워지는 법인가 봅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간 일. 진화하는 그들의 대화를 또 한잔의 알코올음료와 함께 마주해보렵니다.


  네? 왜 자꾸 작품이야기는 안하고 혼자만 아는 이야기를 하냐구요? 으흠. 글쎄요.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라면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말해 볼 수 있겠지만, 손으로 그린 사진 같은 이런 책에 대해서만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만이 가능할 듯 하군요.




  그러고 보니 다른 건 그냥 후훗하고 미소 지으며 넘겨볼 수 있었지만, ‘체스’와 관련되어 인생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장기와 바둑으로 우주의 삼라만상이자 인간이 가진 전쟁의 역사를 말하듯 서양에서는 그런 것으로 ‘체스’를 말하곤 한다는 것을 다른 많은 작품 속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한없는 어리석음을 시작으로 죽음에 이르는 무모한 집착 까지 더해 상뻬 님 특유의 해학으로 그려지고 있다 받아들여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문구도 살짝 떠오르기도 했지만, 으흠. 이 친구는 그냥 옆으로 잠시 밀어둘까 하는군요.




  그저 행복한 감정만을 꿈틀거리게 하는 작가님의 그림을 마주하고 있다 보니 그만 본의 아니게 멍~한 상태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감성의 그물에 ‘제3자적 입장’이라는 말이 걸려들었는데요. 하나 가득 진지한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제목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으로 ‘어설프다’라는 새로운 시야를 선물해주신 작가님. 저 또한 타인의 눈에는 어설픈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셨기에, 미운만큼 존경하는 마음을 소리 없는 박수와 함께 보내볼까 합니다.


  그럼 작가님의 다른 책인 ‘사치와 평온과 쾌락 Luxe, Calme & volupte, 1987, 2001’을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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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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