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8
이종호 외 9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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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006
저자 : 김종일, 권정은, 신진오, 엄성용, 우명희, 최민호, 장은호, 이종호, 박동식, 김민영 등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5.30.




“왜 남자만 주인공일까?”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저의 시선을 잡아끈 네 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에 올인 중이었던지라 손에 쥐었다 내렸다를 몇 차례. 결국 독하게 마음먹고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도로 위 어디에나 있다는 ‘놈’에 대한 지난시간동안의 일화들과 그 지긋지긋한 전투에 마침표를 찍어보겠다는 남자의 이야기인 [일방통행]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실랑이 끝에 그만 형이 죽어버리게 되었음을 고백하는 주인공은 잠시, 오랜 방콕 인생을 벗어나려는 순간 지옥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은둔]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오랜만에 만난 아는 형이 말하는, 어느 날 그들 부부 앞으로 배달되어왔다는 ‘물건’을 통한 비극 [상자], 불륜의 현장과 느닷없이 방문한 여자의 남자. 그런데 둘의 실랑이도 잠시, 침대 밑에 숨어있던 남자가 목격하게 되는 살인과 자신을 향할지도 모를 죽음의 손길에 대한 공포 [감옥], 인육을 손질하는 도살자와 그의 과거를 통한 현재의 조명 [들개], 어느 날부터 감지하게 된 남편의 이상증상에 친구의 조언으로 치료를 의뢰하게 되었지만 [흉포한 입], ‘지배자’의 명으로 지구현생인류가 자정을 기점으로 머리에 ‘통’을 뒤집어쓰게 되었다는 [하등인간],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결박되어있었으며, 형사라는 사람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게 된 그가 말하는 어떤 놀랍고도 끔찍한 이야기 [아내의 남자], 모텔에서 발생하게 되는 어이없는 죽음과 자신의 창창한 앞날을 위해 완전범죄를 꿈꾸는 남자의 발버둥 [모텔 탈출기], 비극의 산물에 대한 고백을 하고자했지만 그런 그를 단순히 정신분열증에 의한 망상으로 평가하게 되는 남자. 하지만 다시 찾아온 뭔가 다라라진 친구를 통해 심각한 고뇌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깊고 푸른 공허함] 과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흐응~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공포작가모임인 ‘메드클럽’의 존재도 알게 되었으며, 국내 장르문학 중 SF 다음으로 불모지라 생각하고 있던 ‘공포’에 이런 재미난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 좋았는데요. 근례로 결국 시리즈를 완성한 ‘공포특급’도 조만간 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글쎄요. 작가들이 하나같이 나름 유명하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이름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만큼이나 한국장르문학에 관심이 부족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두툼한 세권의 책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설 ‘팔란티어, 2006’의 작가가 참여했다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요. 조만간 방금 언급한 작품도 한번 만나보던지 해야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장르문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리시는지요? 판타지, 무협, 그리고 기타등등이라구요? 오늘도 진흙 속에서 보석을 발굴하기 위해 열독 중이시라구요? 네?! 우리나라에도 장르문학이라는 것이 있었냐구요? 으흠. 아무튼, 나름 공포소설을 써보겠답시고 펜을 굴려본 예전의 글을 다시 펼쳐보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좌절감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지난시절의 열정이 지금에 와서는 부끄러울 지라도 그것이 바탕이 되어 언젠가는 멋진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물론, 책으로 묶어보기까지 한다면 스스로에게도 영광이 되겠습니다.




  그럼, 시작한 김에 달려보겠다는 것으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두 번째 방문, 2007’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혹시 작가진이 전부 남자라서? 
 

TEXT No. 1231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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