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글.그림 / 문학세계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그대를 사랑합니다-순정만화 시즌 3, 2007
저자 : 강풀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10.05.26.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즉흥 감상-




  유행에 둔감한 편이라지만, 개인적인 관심이 그런 유행과 교차되는 만남이 간혹 있곤 합니다. 그런 대표적인 경우로 연재될 당시에도 즐겼지만 책으로 다시 만나 그 때의 그 감동으로 마주하게 된 작품이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병원의 영안실에서 상을 치루를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호상’이라는 말에 버럭 화를 내는 노인이 계속되는 이야기의 바통을 쥐며 시간을 조금 앞당기게 되는군요. 
  그렇게 1998년의 2월 어느 날. 아직도 보름달이 떠있는 이른 시간으로 우유를 배달하던 노인과 그런 그를 마주하여 경사진 길을 내려오는 폐휴지수레의 다른 노인이 작은 사고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각자 지내온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도 잠시, 주차장을 관리하던 노인과 그의 아내 등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를 함께 풀어 나가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의 교차되는 이야기 속에서 우정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잠시, 시간의 흐름은 그들에게 인생의 마침표를 준비할 것을 조용히 속삭이고 있을 뿐이었는데…….




  왜 이 작가의 작품은 영화 아니면 연극으로만 만들어지는가? 등장인물도 많은데 연속극으로 각색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그런데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영상화 한 것 중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작품은 왜 없는 것인가? 등과 같은 물음표로 이번 작품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더니 2010년으로 표시되어져 있고 감독과 출연진에 대한 소개까지 함께하고 있는 영화 정보를 잡아볼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의 소식이 접해지지 않는 것이 영화 ‘29년, 2009’와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을 하나도 만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조만간 몰아서 이어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침표 찍어보고 싶으신지요? 무에서 와 무로 돌아가는 것이 진리이거늘 다른 것이 뭐가 더 필요하겠냐구요? 오늘 하루도 그저 열심히 살아볼 뿐이라구요? 네?! 본인은 무한하시다구요? 감사합니다. 저 말고도 무한의 정신으로 인생을 달리시는 분이 있으시다니 말이지요. 아무튼, 어린 시절부터 이왕이면 책에 깔려 언제 죽었는지 모르게 저 세상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물론 현재에 와서는 하고 싶은 일이 태산이니 나중문제가 되어버렸지만, 만약 인생의 마지막에 대해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애인님 품이나 책에 깔리는 것을 꿈꿔볼까 합니다.


  으흠. 즉음에 대한 주제가 터부시되는 문화권이라 판단되는 바. 위의 내용을 계속 적어보았자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잠시 쉬다가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책을 마주하면서는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는데요. 웹툰으로 먼저 재미있게 만났다가 어느 날 책이라는 형태로 다시 만나면서 느꼈던 이질감이, 이제는 ‘적응’ 되어서인지 연재될 당시의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어 그저 행복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길을 걷습니다. 답을 알 수 없는 마침표를 행해 끊임없이 걷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내딛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한 걸을 더 내딛어봅니다. 지친 몸이지만 두 발로 꿋꿋이 나아가 봅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마침표가 있는 법. 영원할 것 같은 이 젊음이 한순간이라 느껴질 때의 저는 또 어떤 삶을 마주하고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물론, 애인님을 향한 짧은 글을 마지막으로 덧붙이면서 말이지요.




“그대를 ‘찐하게’ 사랑합니다! 쭈쭈~바♥” 
 

TEXT No. 122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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