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푸른 불꽃 靑の炎. 1999
저자 : 기시 유스케
역자 : 이선희
출판 : 창해
작성 : 2010.04.14.




“혹시, 누구 죽여보고 싶지 않아?”
-즉흥 감상-




  의도치 않은 ‘기시 유스케 이어달리기’였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등장인물에 대한 단상과 이번 책. 그리고 저자의 소개인 [옮긴이의 말]은 살짝 넘기고, 경주용 사이클 자전거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말하는 남학생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집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저 즐겁게만 들리던 그의 설명과는 달리 어떤 문제점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혼한 것으로 알고 있던 어머니의 재혼남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눌러 앉게 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그런 그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남학생의 속사정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치밀하게 계산되어지는 살인계획이 결국 실행에 옮겨져 성과를 얻게 되었지만, 상황은 그가 예상하고 있던 것을 넘어 새로운 설정으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와우! 그저 감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추리소설에 빠져 있었기 때문인지, 자꾸만 그런 방향으로 연상 작용이 발동해 만남에 방해가 되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살인사건에 대한 비밀 트릭은 애초에 폭로되어있는 상황으로, 읽는 저까지도 공범자가 되어 완전범죄를 계산하고 있었음에 그저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저자의 다른 작품인 소설 ‘검은 집 黑い家, 1997’의 영향이 살아나면서 좀 더 현실적인 ‘살의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는 등 피곤에 지친 육체와는 달리 밤의 시간을 달려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살인자로 만들어버리는 사회에 대한 또 다른 고찰이 있었다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푸른 불꽃. 제목이기도한 이 말은 판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음속성마법’이나 ‘영혼의 불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현상인데요. 바로 ‘가스레인지’의 불꽃이 그 예입니다. 책 표지에도 ‘푸른 불꽃은 붉은 불꽃보다 훨씬 높은 온도로 자신을 불태운다.’고 적혀있듯. ‘완전연소의 색’이라는 점에서 순수함의 의미로 발전시켜 이번 작품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순수한 살의로 불타오르는 사람의 모습은, 아아! 그저 무서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통해 무엇을 얻어 볼 수 있었을까나요? 완전범죄의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라는 것을 재확인해볼 수 있었다? 네?! ‘데스노트’야말로 진리라구요? 으흠. 아무튼, 이제 세 작품으로 만나본 작가님의 세계관을 말해본다면,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현상에 접근하고 있다 받아들여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인류역사 속에서 말해지는 사회가 아닌, 개인이 인지하고 있는 사회를 과연 과장일까 더 의심스러운 이야기들로 역 추적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13번째 인격 十三番目の人格, 1996’과 ‘유리 망치 硝子のハンマ-, 2004’가 대기 중에 있으니, 아직까지는 ‘감히’라는 딱지는 보류상태를 유지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언젠가 언급했던 ‘폭탄제조방법에 대한 책과의 만남’이라는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간혹,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지 않고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수습하려고만 혈안 된 사회의 모습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보면, 그저 땅아 꺼져라 한숨을 내뱉어보고 싶어지는데요. 아아. 우울의 늪에 빠져버리기 전에,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의 제보를 통해 ‘크림슨의 미궁 クリムゾンの迷宮, 1999’ 또한 국내로 번역 출판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망각하고 있었다지만 ‘천사의 속삭임 天使のり, 1998’까지 기대하게 하신 작가님! 죄송하지만, 밉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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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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