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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두 번째 이야기 - 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두 번째 이야기-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2007
저자 : 타카미 요코
출판 : 작은씨앗
작성 : 2010.03.19.
“산소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자, 이 책은 어떠하오리까?”
-즉흥 감상-
내친김에 달려본 두 번째 이야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첫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지도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것을 먼저로, 지난 6년 동안 한국에서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등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묶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저자의 인사인 [아직은 어려운 한국살이…]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이야기 또한 앞선 책과 같이 작은 제목이 [요코짱의 한국생활기Ⅰ, Ⅱ]정도가 되겠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통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이번 책과의 만남에 대해 적어보자면, 음~ 식상한 맛이 없지 않았던 첫 번째 이야기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특히, 인사 글에 언급된 ‘속편’에 대한 우려를 가볍게 넘겨버릴 정도로, 심지어는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는데요. 언젠가 이 기록을 읽어볼 친구야. 이미 네가 빌려준다던 책을 두 권 다 읽어버리게 되었으니, 나 만날 때마다 안 가져 왔다면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데이~
헛. 아무튼, 다양한 형태의 기록 중에서도 이렇게 일상에 대한 짧고도 재미있는 단상을 마주하다보면,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해왔던 작은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얻어 볼 수 있어 즐거워하는 편인데요. 특히, 적응된 일상이 아닌 타국에서의 삶에 대해, 또한 그것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이 배경이라는 점에서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어엿한 한국의 청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사람으로 곳 잘 오해를 받았던 시설이 있었다는 것이, 쩝.
우울함은 잠시 밀어두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일상의 새로운 발견을 어떤 경우에서 마주하시는 중이신가요? 착실히 쓰고 계실 일기를 통한 자아성찰의 시간 중에? 매일같이 메신저를 통한 친구들과의 수다를 저장하면서?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 달리는 다양한 답글들을 통해서? 그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렸기에 소중함을 잊곤 하는 것으로 ‘산소’를 예로 들었듯. 그저 반복되는 것으로 인식의 지배를 받고 있을 현재의 삶에 더 이상의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게 된 분들이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는데요. 그 와중의 담백한 자극을 원하기에 이 작품과 같이 정말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로 그림일기를 그려보고 싶으신 분들 혹 있으시면, 그리고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에 두려움을 동반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 계시다면 제가 강의(?)를 해드릴 의향이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으드드드드드드. 이것은 졸림과 싸우기 위한 조치로 기지개를 펴는 저의 관절과 숨통이 내뱉는 쾌락의 신음(?)소리입니다. 그러면서 하나 생각한 것이, 예전 같으면 폭풍전야와 같이 간혹 있는 한가한 업무에 대해 만화일기를 그렸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할 일 없는 직장에서 놀고먹는 불량 사원이라는 오해를 살까 참아보는데요. 흐음~ 글쎄요. 도서관에서 일을 그만두는 날이 오게 되면,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하나씩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럼, 이번에야말로 소설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2008’을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76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