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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브루투스의 심장-완전범죄 살인릴레이 ブル-タスの心臟―完全犯罪殺人リレ, 1989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민경욱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3.14.
“당신은 허를 찔린 적이 있는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새벽 3시. 로봇으로 가득한 조립공장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던 중 로봇에게 목숨을 잃게 되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늦은 밤의 시간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은 잠시, 그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3주의 시간을 앞으로 돌리게 되는데요. 출세를 앞둔 그에게 ‘여자’라는 이름의 장애물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과거는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세 남자가 의기투합하여 문제의 ‘여자’를 처리하기위한 ‘완전범죄’를 계획하게 되는데요. ‘시체릴레이’와 관련하여 ‘살인’을 담당하게 되었던 남자가 ‘여자’를 대신으로 운반되고 말았다는 사실에 공범자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 보려하는 그들에게 죽음으로의 손길이 뻗어오기 시작했음에, 흘러가는 시간은 지난 시절에 있었던 ‘작은 사고’의 진실까지 속삭이게 되는데…….
아아. 그동안 답답했습니다. 이때까지 그러하였듯 열심히 감상문을 작성하고 있었다지만, 저자분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만날수록 ‘도대체 난 뭐라고 적어대고 있는 것인가?’라는 혼란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이 작가님의 초기작이라는 안내와 함께 최근 작품들과는 다른 투박한 맛을 음미하던 중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적어보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5’의 트릭(?)인 ‘기하문제로 보이지만 실은 함수문제’라는 언급이 떠오르는 것이, 이때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가님의 작품들을 마주 해야겠다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의 표지를 시작으로 ‘프롤로그’를 거치며 ‘이분. 또 범인을 드러내놓고 시작하는구나.’를 우선으로, ‘로봇과 관련된 살인사건’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이공계출신답계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로봇공학 3원칙’에 대한 논리적 오류를 증명해보려는 것인가?’에서, 형사들과 범인들이 진실 찾기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봐! 범인은 로봇이라고!! 로봇!!!’이라 소리 없이 외쳐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아아! 작가님은 제대로 저의 뒤통수를 후려갈기셨는데요. 으흠. 그래도 추리소설의 범위 안에 있는 작품이기에 이상의 언급은 답으로 간주하고 자진 통제해보렵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주셨으면 해보는군요.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요? 표지에는 ‘로봇 브루투스와 완전범죄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라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죄 없는 로봇은 빼주셨으면 하는 것과 함께 추리극의 탈을 쓴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기계적인 삶을 통한 인간성 상실. 그리고 그로인한 위험’을 말하고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거기에 아시모프 님을 통한 ‘합리성의 극대화를 위한 로봇’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인간의 손에 만들어진 로봇은 결국 제작자인 인간을 로봇이 되게끔 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네? ‘브루투스’라고 하면 ‘로마의 건국 신화에 나오는 로마 공화제의 전설적 창시자.’로 알고 있는데, 이번 작품과는 어떤 관계가 있냐구요? 으흠. 제가 로마사를 잘 모른다는 것은 기본으로, 저자의 취향과 작중인물의 작명센스가 작품의 내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다른 전문가 분들에게 문의해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작가분의 자른 작품인 소설 ‘옛날에 내가 죽은 집 むかし僕が死んだ家, 1994’을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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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