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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숙명 宿命, 1990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구혜영
출판 : 창해
작성 : 2010.03.07.
“나의 숙명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전, 자주 놀러 가곤 했던 병원에서 좋아하던 누나이자 여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잠시, 인생의 숙적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떤 집안의 어른이 임종하시게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집안의 한 사람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날까가 더 궁금했던 두 남자가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재회하게 되었음에 어린 시절부터의 갈등을 열어나가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전쟁의 시대부터 있었던 어떤 실험의 실체가 ‘전뇌電腦’라는 이름과 함께 잊혀진 진실을 속삭이기 시작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오해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마주하는 두 숙적은 어떻게든 그들만의 숙명을 완수해나고자 발버둥 치게 되지만…….
와우. 그저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난시절의 고뇌를 품고 마주하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요즘말로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잠시, ‘전뇌’의 언급이 나오는 순간 ‘공각기동대’가 떠올라 ‘이거 은근슬쩍 ·SF로 가는 거 아냐?!’라고 긴장을 해버렸는데요. 우훗! 그 결말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직접 책과의 만남을 가져주셨으면 해봅니다.
사실, 즉흥 감상으로 ‘질투는 나의 힘’이라 적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동명의 영화와 비교 감상을 해버리는 건 아닐까가 걱정되어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된 것인데요. 평생을 두고 질투를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라. 그저 2004년으로 영상화 된 모습이 궁금해질 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의 삶에 어떤 ‘숙명’을 느끼시는지요? 일획천금이야말로 모든 이의 로망이라구요? 건강히 성장해 예쁘고 멋진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아들 딸 잘 낳고 빚진 것 없이 안 아프게 죽는 것이 참된 도리 아니겠냐구요? 하루하루 일에 체여 사는데 숙명이 다 뭐냐구요? 으흠.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니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음~ 저는 인생의 절정점으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그저 궁금합니다. 뭐랄까요? 아무도 알지 못할 어떤 정해진 미래로의 한 점과 그곳을 향한 무수의 갈림길. 그리고 어떤 하나의 같은 상황과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지하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같은 이야기라 판단중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이런 ‘숙명’ 또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저주나 복이 될 수 있다는 건…으흠. 계속 적다가는 읽어주시는 분이 도망갈까 싶어 말을 줄여볼까 하는군요.
아무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아직 몇 편 본 게 없다지만 확실히 옛날 맛이 났습니다. 그렇다보니 연대기 목록을 만들어 순서대로 만나보면 진화와 변화의 맛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지금은 아쉬운 대로 만나야하는 것이 ‘운명’이라 생각하며, 일단은 이 자체를 즐겨볼까 하는군요.
그럼, 나름 개척중이라 생각하는 인생의 항해. 신대륙을 찾기 위한 바람 한줄기를 즐겨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길은 느낌을 따라 걸으라 했듯이 말이지요.
TEXT No. 116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