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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봐줄 수 있지?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조희진 지음 / 늘푸른소나무 / 2003년 8월
평점 :
제목 : 대신 봐줄 수 있지?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2003
저자 : 조희진
출판 : 늘푸른소나무
작성 : 2010.03.02.
“일기란 멋진 것이다. 정말로,”
-즉흥 감상-
열실이 일하던 중 발견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느릿한 일상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한 나름의 성찰(?)을 말하는 저자의 인사인 [머리말]과 주인공인 나무늘보 ‘느리조’에 대한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흐름을 가진 이야기가 아니기에 작은 제목들을 살짝 적어보아 [1. 느리조의 꿈], [2. 사랑엔 이유가 없는 거야], [3. 소원 비는 방]이 되겠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과 글로 하나가득인 얇은 일기(?)를 직접 만나봐 주실 것을 권장해보는 바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일기 쓰십니까? 바빠 죽겠는데 일기다 가 다 뭐냐구요? 쓰면 좋다기에 전용 다이어리를 사긴 샀지만 끝까지 사용해본 기억이 없으시다구요? 네?! 일기란 나 자신만의 비밀인데 미니홈피 등에 쓰다가 공개와 비공개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 나머지 포기하고 말았다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감상문을 일기 대용으로 가능하면 매일같이 작성해보고자 노력중인데요. 이런 기록에 대해 구체성과 객관성이 결여되어있다는 몇몇 분들의 의견에 그저 허허 웃어볼 뿐입니다. 무슨 상품에 대한 리뷰와 같은 해부학 시간도 아닌 ‘감평’일 뿐인데 그런 걸 다 요구하시다니, 에잇!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때나마 네 컷 정도의 만화로 일기를 그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역과 졸업을 통한 사회생활의 치열한 부대낌 속에서 그리지 않게 되었더니 간혹 주위 분들이 그립다고들 하시는데요. 아무리 제가 하는 일 없는 백수처럼 보여도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에 열심이다 보니 그 많던 취미생활도 대부분 접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래도 이런 감상문을 책으로 묶기 위한 과정으로 ‘감상문 잘 쓰는 방법’같은 만화를 구상중이지만, 으흠. 그렇게 기대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보는군요. 분명, 저는 재미와는 거리가 먼 편이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아.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동안 어린친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던 공간에서 일을 하다가 성인을 대상으로 책이 가득한 곳에 일을 하게 되면서, 재미있겠다 싶은 게 너무 많이 보이는 것이 일단 빌려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인데요. 아아아! 파본입니다!! 파손된 책이라구요!!! 그림과 함께하는 책일 경우 소유본능이 발동해 책을 뜯어 가시는 것인지, 일반 제본 방식으로는 책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서인지 간혹 부서져있고는 하는데요. 이번에는 세 번째 챕터가 통째로 사라지고 없었으니 고의 적인 훼손이라 판단됩니다. 특히 ‘뽀너스-디카로 만든 세상’에 대해 ‘나 하나면 괜찮겠지’라 생각하신 분. 사람의 원한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데 이런 만행을 저지르시다니요. 미리 삼가 명복을 빌어보며, 밤길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헛. 오랜만에 전체 내용을 다 확신할 수 없는 만남이었기에 흥분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먼저 만난 ‘카키의 그림일기 KAKI'S Happy Toon Diary, 2006’와 ‘앤의 그림일기, 2005’와는 또 다른 느낌의 그림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는데요. 아웅~ 그림일기라~ 삶의 기록들을 책으로 예쁘게 묶으신 분들께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확실히 3월이 되니 날이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겨우내 냉장고가 되어버렸던지라 폐쇄하고 있던 북카페 실험기지도 다시 문을 열어, 동결해제를 위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네모난 공간에 앉아 네모난 것들과 함께하며 네모를 벗어난 꿈의 세상을 그려보는 마음이라. 오랜만에 저자의 ‘네모’에 대한 작은 언급을 통해 화이트의 노래 ‘네모의 꿈, 1996’을 떠올라 신나게 따라 불러봅니다.
TEXT No. 115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