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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초특가판
타키타 요지로 감독, 히로스에 료코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비밀 秘密, 1999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비밀 秘密, 1998’
감독 : 타키타 요지로
출연 : 히로스에 료코, 고바야시 가오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02.23.
“사랑하기 때문이라면, 전부다 비밀이어야 합니까?”
-즉흥 감상-
분명 예전에 만나본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건 이미 지나간 문제로, 원작을 읽어봤기에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푸르른 어둠 속에서 하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설산의 모습에 이어, 눈의 절벽사이에 뚫려있는 길을 달리는 버스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사람으로 가득한 스키버스 안에서 깨어나는 모녀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도 잠시,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그들 모두가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고 마는군요.
그렇게 이른 아침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중년의 남자가 하루를 열어나가는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식사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중 참사에 가까운 사고 속보를 마주하는 순간, 아내와 딸이 그 피해자의 명단에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을 찾게 된 그는 결국 아내를 떠나보내게 되지만, 그때를 함께하여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딸의 기적과도 같은 소생이 있게 되는데요. 세상에나! 그것은 몸만 딸일 뿐 영혼은 아내라는 놀라운 비밀을 그에게 선물할 뿐이었는데…….
어쩐지 기억에 남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만나보았어도 그저 만화 같은 것이 원작의 진지함을 그저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는 ‘더 시크릿 Si J'Etais Toi, 2007’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다시 만들었다고 하니 그것도 만나 봐야하는 건가하는 것도 잠시, 문화권의 차이를 통해 원작이 한없이 뒤틀려버렸던 ‘다시 만들기의 폐해’가 떠오르는 것이 걱정부터 하게 되는군요.
사실, ‘참말로 라면 맛있게 드시는구만요~’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볼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으로 라면을 하나 삶아먹을까 했다는 것은 일단 밀어두고, 초등학교 6학년 딸이 고교생으로, 기억과는 미묘하게 다른 ‘라면’을 통한 갈등(?)관계,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사고들이 차이를 보이며 원작과 비슷한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었는데요. 으흠. 어제 잠들기 전으로 애인님과 함께 영화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을 만났을 때 마냥 지겨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는 소재가 참신했었지만, 다시 만나봐서는 식상함 그 자체라는 기분이 압도적이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 보셨을까나요? 원작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님이라 하니 필히 만나야할 작품이라구요? 원작자와 시나리오 작가가 카메오로 출연했다는데 어디냐구요? 네?! 사랑스런 료꼬가 벗는 줄 알고 조마조마 하셨다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연기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편이니 ‘히로스에 료코’라는 코드로는 제가 반응이 없고, 원작자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로 작품을 만나봐서인지 어디에 깜짝 출연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은 이 감기록 자체이니 다른 분들의 의견이 더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아무튼, 다시 만나볼까가 더 의문이었던 작품을 만나면서, 그 당시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는데요. 그럼에도 재미가 없었던 것은 세월의 흐름 탓이려니~ 하면서, 이 작품이 있기까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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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