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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이저 - Hellrais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헬레이저 Clive Barker's Hellraiser, 1987
감독 : 클라이브 바커
출연 : 앤드류 로빈슨, 클레어 히긴스, 신 챔프먼, 로버트 하인즈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10.08.
“과한 욕심은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에 해를 끼칩니다.(응?)”
-즉흥 감상-
이젠 별걸 다 시리즈로 보기 시작한다고 투덜거리시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베르세르크 ベルセルク’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고드 핸드’라는 존재들의 원형이 표현되었다는 첩보에 기대감을 가지고 만나보게 되었음을 알리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아마도 터키인 듯 한-시끌벅적한 시장을 배경으로, 어느 작은 찻집의 한 탁자를 기준으로 ‘상자’를 하나 가지고 거래중인 두 남자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성립된 거래에 이어 어둠속에서 촛불과 함께 어떤 음침한 의식을 준비하는 남자가 있게 되는데요. 만지작거리던 상자가 결국 그 모습을 변형시키기 시작함에 말 그자체로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폐가나 다름없는 집으로 이사 오게 되는 한 쌍의 부부에게 이야기의 바통이 넘어가게 되는 작품은 새로운 삶을 준비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사로고 흘린 남편 쪽의 피로인해 작품의 시작부분에 등장했던 남자가 죽음으로부터 살아 돌아오고, 지난날의 금지된 욕망을 꿈꾸던 아내는 그의 귀환에 경악하는 한편 완벽한 재생을 위해 남자들을 집으로 유혹해 재물로 바치기 시작하는데…….
오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조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조우를 그저 끔찍한 화면으로 멋지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저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퍼즐 상자의 그 절제된 움직임 하며 자칭 ‘우린 우주의 탐험가이자 악령이면서 천사’라고 말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는데요. 덕분에 위에서 잠깐 언급한 ‘베르세르크’ 또한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고드 핸드’라는 존재에 대해 ‘베르세르크’와 이번 작품을 두고 무엇이 원작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베르세르크’카 1989년부터의 작품이며, 이번 영화가 1987년으로 시기는 비슷했으나 좀 더 앞서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감독 본인이 썼던 단편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아직까지 모인 정보만 보아도 이번 작품이 훨씬 앞서있음을 증명 할 수 있겠는데요. 그나저나, 최근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과 함께 원작자의 소설까지 다시 소개되고 있는바 수집대상 품목이 더 늘어나버렸음에 행복함의 신음을 내뱉어보고 싶어집니다. 아아아! 돈이여!!
아무튼, 극한의 감각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극한의 체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개인적으로는 쾌락 또한 고통의 한 모습이라 알고 있기에 어떤 것이든 최상의 상태를 갈구하는 자세에는 불만을 말하기 힘들지만, 역시나 무엇이든지 적당한 것이 좋지 않겠냐고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절대적인 절정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처음의 남자가 사용한 최후의 수단이 지옥의 문을 여는 열쇠였다는 점에서는, 흐음. 쩝. 최근 들어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시점에서는,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산 사람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도 제대로 살까 의문인 나날이긴 합니다만, 너무나도 죽음에 가까운 그 무엇을 탐닉하지 말아주셨으면 해보는군요. 그래도 죽고 싶으신 분들 연락 주십시오. 저랑 같이 여행가시면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추억이 될 만큼의 경험을 보장 드려볼 수 있겠습니다. 아아. 그 2월의 호미곶, 얼어 죽는 줄 알았던 2박 3일의 캠핑을! 다시는 경험해보고 싶어지지 않군요!! 크핫핫핫핫!!!
으음?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우울한 이야기로 빠져버렸습니다. 아무튼 간에 기대하지 않았던 매력적인 작품을 만났었기에, 또한 2009년에 공개예정인 또 한 번의 ‘Hellraiser’의 소식을 향한 이어달리기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9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