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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이저 3 - Hellraiser III: Hell On Eart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헬레이저 3 Hellraiser III: Hell On Earth, 1992
감독 : 안소니 힉콕스
출연 : 케빈 번하드트, 로렌스 모르토프, 테리 파렐, 켄 카펜터 등
등급 : R
작성 : 2008.11.16.
“책임감 없는 결말은 끔찍한 비극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즉흥 감상-
영화 ‘신기전 神機箭, 2008’의 감상문을 쓸까도 했지만 소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일단은 느긋한 마음으로 달리고 있던 시리즈물을 집어 들게 되었는데요. 계속되는 이야기였기에 마음에 들었지만 확대되는 사건들을 통해 작품자체의 철학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밤의 시간으로 도심의 한 길거리에 차를 달려 내리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어떤 미술품 전시장에 들어서는 그는 회전하고 있는 어떤 기둥 형식의 조각상에 매료되게 되고, 그것을 사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한편, 응급실에서 뉴스를 촬영 중인 리포터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데요. 혼란과 피로인한 공포의 도가니에 대해 녹화 중이었지만 그저 한가한 상황임에 실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응급실에 들어오게 되는 한 남자가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것도 모자라 사슬이 꼽혀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초자연적인 어떤 현상에 이어 그 남자가 폭발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특종으로의 냄새를 맡게 됩니다.
그렇게 사건을 추적해나가던 그녀는 지난 시절에 있었던 ‘박스’와 관련된 사건을 알게 되던 중 앞선 이야기에서 봉인되어버렸던 ‘핀헤드’의 현실적 부활과 그것을 막기 위한 어떤 환상을 마주하게 되지만…….
앞선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처자가 지난 이야기의 참고인으로 잠시 등장하며, 단순이 탐험가로 생각되었던 핀헤드의 과거에 대해 ‘스펜서 중령’이라는 인간시절의 인격의 구체화 등 좀 더 확장된 이야기를 만나는 듯해 좋았던 한편, 인조인간 마냥 그 밖의 수도사들을 양산해내는 것도 모자라 도시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는 핀헤드의 모습에서는 무엇인가 아니다 라는 분을 받아버렸는데요. 어째 머리에 박힌 못이 좀 더 촘촘해졌다는 기분 탓인지 아니면 목소리가 변해버린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성당에 들어서서 십자가를 들고 여자를 지키려는 신부님을 향해 “우상을 숭배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모습과 힘든 여정 속에서 결국 상자를 빼앗기는 주인공을 향해 “눈물을 아껴라. 좀 더 있으면 울고 싶어도 눈물이 없어서 못 울거다.”라고 말하는 모습만이 그나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문득, ‘지상의 지옥’이라고 하니까 불교에서 말하는 ‘사바세계’라 떠올랐는데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바로 사바세계이고 이곳은 고통과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설명을 접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고통스러운데 폭주하고 있는 수도사의 현실적 등장은 어떻게 보면 그 기나긴 고통을 순간적인 것으로 바꿔버리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치료자’라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은 너무 억지해석 일까나요? 아무래도 최근 들어 ‘안락사’와 관련된 이슈를 접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핀헤드씨. 당신 친구들은 어쩌고 어째서 당신만 부활하셨나이까? 그리고 얼마나 급했으면 눈에 보이는 몇몇만 수도사화 시켰나이까? 거기에 극한의 고통에 대한 철학은 어디로 팔아먹으셨나이까?
화도 가라앉힐 겸 가볍게 아침을 먹고 다시 앉아봅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혹시 게임으로 제작되어있지 않을까 싶어 검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오옷?! 원작소설의 제목이 ‘The Hellbound Hart’ 였으며, 첫 번째 작품의 오리지널 타이틀이 ‘Sadomasochists From Beyond The Grave (무덤 너머에서 온 새도매저키스트)’에 핀헤드의 본래 설정은 ‘Lead Cenobite (우두머리 수도사)’ 였다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닌텐도가 이 영화를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을 제작했었으나 시스템상의 문제로 발매되지 못했다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거야 어찌되었든, 네 번째 이야기인 ‘헬레이저 4 Hellraiser: Bloodline, 1996’를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16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