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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재킷 - Strait Jacke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스트레이트 재킷 ストレイト ジャケット, 2007
원작 : 사카키 이치로
감독 : 우시로 신지
등급 : BA-R
작성 : 2008.12.20.
“인간은 언제나 스스로를 구속시킬 수밖에 없단 말인가?”
-즉흥 감상-
간혹 들르는 ‘공포와 호러의 조우’를 주선하는 조직을 방문하던 어느 날. 이유도 없이 저를 자극하는 작품이 하나 있었기에 소환을 해보게 되었고, 별다른 기대도 없이 만난 작품 치고는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장소로 금속의 ‘무엇’이 보이는 것에 이어,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과 어떤 살해현장을 지켜보는 두 남매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저 좋은 날씨를 자랑하는 어느 날 아침 8시의 종소리와 함께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평화롭게만 보이는 마을의 일상적인 아침이 열리게 되고는 모닝커피를 즐기던 한 여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으로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현재의 삶에 대한 소개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법관리국’에서 일하고 있던 그녀가 이런 이상적인 삶으로의 설명을 하는 것에 이어 긍정적인 방향 말고도 악용화 된 사례가 있게 되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도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허가 없이 괴물을 퇴치하는 한 남자와 그를 보조하는 소녀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 것으로서, 이 모든 사태의 진실과 주인공이 걸치고 있는 일동의 갑옷인 ‘인체금형’에 얽힌 사연이 밝혀지게 되는데…….
기계문명과 함께하는 마법이라. 그러고 보니 문득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라는 작품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그 작품을 통해서는 마법이라 할 수 있을 연금술을 ‘권력의 힘’마냥 사용되는 경우를 봐왔었다지만, 이 작품에서는 과학 기술에 기번을 두어 정치, 산업, 농업, 의학, 군사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싸움만큼 자극적은 소재가 없는 것인지 불명확한 이유로 괴물이 되어버리는 사람들과 그런 부작용의 사례를 처리하기 위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음~ 한번을 볼만했습니다.
혹시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한 ‘스트레이트 재킷 Strait Jacket’의 의미를 아십니까? 처음 이 제목을 접했을 때는 ‘잘 빠진(?) 상의’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사전을 열어보니 ‘(미친 사람·광포한 죄수에게 입히는) 구속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인 괴물화 현상을 막기 위해 ‘인체금형’이라는 기술을 만들기까지 했지만, 그런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생활에 유익하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것은, 그러고 보니 자동차건 전기제품이건 자칫 잘못하면 죽음으로 내몰리고 만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과 이야기되는 소재만 달랐다 뿐이지 별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괴물’이 된다는데 더 심각한 거 아니냐구요? 꼭 외형적 괴물이 아닐지라도 ‘힘에 중독’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을 일으키는 존재들도 ‘괴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해보는군요.
저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강철의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깃털달린 날개와는 달리 ‘무거움’을 상징하며, 그것의 날개 짓이 시작되었을 경우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자신에게까지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인데요. 그 날개로 스스로를 감싼다면 스스로의 ‘구속복’이 되는 성질상, 위의 즉흥 감상마냥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를 구속시킬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은 자유로우십니까? 저는 저만의 자유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저만의 날개를 점점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4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