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헤드 - Dragon He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드래곤 헤드 ドラゴンヘッド, 2003
원작 : 모치즈키 미네타로-코믹 ‘드래곤헤드 Dragon Head, 1995’
감독 : 이이다 조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칸다 사야카 등
등급 : NR
작성 : 2009.01.10.




“대규모 세트를 이용한 연극 같다는 이 기분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지인분의 요청에 의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마침 이 작품의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도 재미있게 만나보았겠다 소환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으흠. 혹시 저처럼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신 분께는 그리 추천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밝은 노란색으로 탈색되어버린, 어딘가 삭막해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어떤 남학생의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일상에 대한 독백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검붉은 어둠 속에서 문득 눈을 뜨게 되는 남학생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난장판도 모자라 시체로 도배되어진 기차의 칸 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심지어는 터널 양쪽이 폐쇄되어버렸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지만, 자신 말고도 생존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미쳐 돌아가는 상황이 극에 달하게 되자 주인공 남학생과 여학생은 미쳐버린 또 다른 남학생을 피해 터널에서 탈출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그들의 앞에 펼쳐진 것은 회색의 고운 입자가 끝없이 흩어 뿌려지고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절망에 이어 그래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둘은 어떤 폐허가 된 마을에 들리게 되는 것으로 다른 생존자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들은 이 두 학생을 처리하기위해 칼을 뽑아들게 되는데…….




  에 그냥 한번 보실 분들을 일부러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지인 분도 원작보다 영화를 먼저 접했었으며 나름대로 인상적인 작품이었노라고 평가를 주셨었으니 또 다른 분들은 어떻게 평가를 내리실지 궁금하기만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접했었던 지라 이번 작품이 그저 유치하게 느껴졌습니다. 오프닝과 주인공들이 지상에 나왔을 때 저 멀리 보이는 배경은 멋지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슷하게 흘러가면서도 세세한 부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의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망가지는 모습이 참 고통스러웠는데요. 특히나 고통을 없애기 위한 수술로 흉한 몰골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는 최대치의 고통을 느껴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헬레이저’에 나오는 ‘비탄의 상자’를 찾기보다는 귤을 하나 까먹으며 고통을 눌러보는데요. 문득 일본의 대표적인 재난영화라고 인식하고 있는 ‘일본 침몰 日本沈沒, 2006’을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1973년도 판도 어렵사리 소환에 성공했음에도 아직 손도 안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거야 아무튼, 엄청난 노력이 투자되었음에도 연기가 어설픈 것인지 제가 실제의 재난 상황에 노출된 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화면 자체에서 사실감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처럼 서로가 서로를 리메이크 하는 현실에서는 언젠가 이 작품도 미국판으로 리메이크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인지 궁금해졌는데요. 아마도 분장이나 촬영기술면에서 사실감 넘치게 잘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땅 안에 흐르고 있는 지구의 핏줄이라고 할 수 있을 용혈龍血. 그리고 그것이 분출되는 모습을 용두龍頭…라고 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풍수지리에 관련된 용어를 정확히 모르니 일단 넘기고서라도, 작품은 원작인 만화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못하다는 기분을 받아버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며칠 따뜻한가 싶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EXT No. 84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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