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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에드워드 앤더슨 감독, 카메론 굿 맨 외 출연 / 이엔이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제목 : 셔틀 Shuttle, 2008
감독 : 에드워드 앤더슨
출연 : 페이턴 리스트, 카메론 굿맨, 토니 커렌, 컬렌 더글러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6.15.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우훗훗훗훗.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 말고는 다른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절친한 친구로 보이는 두 처자의 모습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늦은 밤의 시간으로 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터미널에 도착하게 되는 사람들 속에 그녀들이 있었음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런 두 처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두 청년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시내로 가는 더 이상의 차편이 없다는 사실에 저렴한 가격으로 모시겠다는 운전수가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외진 곳으로 가게 되는 셔틀버스는 결국 몇 가지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그 본색을 드러내게 되는데요. 바로 타고 있던 승객들을 위협해 이유를 종잡을 수 없는 납치극을 벌이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생존의 시소타기가 있던 중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려 노력하게 되지만, 그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는데…….
아아. 정말이지 뒷맛이 우울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납치극의 이유를 적어버린다면 그 자체로 발설이 되어버릴 것이기에 자진통제해보며, 사실은 ‘주인 잃은 가방은 외롭게 떠도네.’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고 싶었다고만 해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혹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셨을까요? 납치에서부터 시작되어 밀고 당기는 신경전의 과정을 즐기셨나요? 아니면 낮선 이의 친절에 대한 경고를 읽어보셨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범죄심리학’수업을 들어봤었기 때문인지 ‘범인은 왜 저렇게 해야만 했었단 말인가?’라는 물음표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범인이 보여주는 마지막 친절과 언뜻 보이는 고뇌의 모습을 통해 단순히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이 아닌 그 또한 납치되었던 사람들과 별반 다름이 없음을 인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언젠가는 두 번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해보는데요. 혹시 알겠습니까? ‘쏘우’시리즈의 희생자들 마냥 그 또한 힘을 가진 자의 통재 아래에서 셔틀에 묶여있을 수밖에 없는 한명의 피해자였을지 말입니다.
아무튼, 여기서 더 적어버렸다가는 이 작품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적어버릴 것 같아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셔틀의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심야로 떠나는 여행에 대한 낭만을 영상으로 잘 잡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쥐죽은 듯 고요한 역사와 이미 끊겨버린 대중교통, 그리고 그런 배경 속에서 이뤄지는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 저 또한 여행을 좋아하기에 어둠을 가로지르며 달려가는 길 속 에서의 추억을 회상해 볼 수 있는 있었다지만, 아아. 그런 낭만의 이면에는 이런 무서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김질 해볼 수 있었기에 참으로 교훈적인 내용의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아버리고 말았는데요. 아이들은 싸우면서 친해진다고는 하지만,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여행이라는 것은 자기 몸 지킬 방법은 하나 생각해두고 뛰어들어야 할 것입니다.
음? 어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번에는 여행에 대한 눈치 없는 가르침의 시간을 가질 뻔 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여자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지만, 남자는 물론 노소 가릴 것 없이 자행되는 일의 일부분을 나름대로 영상화 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여성분들이 보실 경우 혐오감이 느껴지실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때까지 들어본 이야기들 중에서는 그나마 순화된 이야기였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역시, 약간의 편집증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든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하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TEXT No. 95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