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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
찰스 가드 외 감독, 아리엘 케벨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 The Uninvited, 2009
원작 : 김지운-영화 ‘장화,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2003’
감독 : 찰스 가드, 토마스 가드
출연 : 에밀리 브라우닝, 아리엘 케벨, 데이빗 스트래던,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7.17.
“이건 한 소녀 주연의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즉흥 감상-
앞서 감기록으로 저장한 영화 ‘장화, 홍련’의 미국판 리메이크 소식은 익히 들었었다지만, 원작에 해당하는 작품에 이어지는 이번 만남 또한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시간을 통한 것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불똥이 튀어 오르는 해변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중인 젊은이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관계의 진전을 보이려던 한 쌍이 있었지만 여자 쪽에서 자리를 떠버리고 말았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결말이 악몽이 되어버리고만 꿈의 이야기를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하던 중이라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되는 작품은,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평가로 퇴원을 하게 되었음을 말하게 되는데요. 병원을 떠나 사건이 있었던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지만 아빠가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잠시, 집안에서 ‘무엇’의 존재가 활보하고 있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런 한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엄마의 죽음과 관련된 뜻하지 않은 증거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게 되자 그녀와 언니는 힘을 합쳐 집안의 악마이자 새엄마 예정자를 처리하려 노력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우선은 그녀가 놀란 것처럼 보이게 했고, 이어서는 시청자들을 우롱할 뿐이라는 기분이 들게 했는데…….
아아. 이 작품만을 보시고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원작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영화를 인상적으로 만난 다음 이번 작품을 마주한 저로서는 위의 간추림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부분을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술팀을 포함한 연출팀이 이뤄낸 매력적인 어둠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단순히 애들 몸매를 과시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데다가, 사이코드라마를 추리극에 어설픈 완벽범죄로 만들어버렸다는 판단이 서버렸던지라 마지막에 가서는 그저 어이가 가출해버리는 줄 알았는데요. 아.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인식한 것에 대해 적는 것이니 절대적인 답은 아닐지라도, 으흠. 아픈 엄마를 위한 복수극에 그만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왕 틀어진 이야기에 확실히 마침표를 찍어버리고자 노력하게 된 한 소녀의 ‘광기어린’ 복수극이라는 평가는 내려 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 현재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시는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의 ‘마음’인지요. 다 같은 모습의 ‘마음’이라고 해도 그것은 보는 이의 입장과 나아가는 방향성에 따라 그 모습과 성질을 달리할 것인데요.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라는 말과 같이 그런 양면성이 가지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왕이면 집착과 광기로 가득하기 보다는 뜨겁고 순수하게 사랑의 마음을 가꿔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의 원제목이 제 시선을 잡아버렸는데요. 두 자매의 이름이 아닌 ‘The Uninvited’라고 하기에 사전을 열어보니 ‘초대받지 않은 자’ 그러니까 ‘불청객’의 의미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작품의 내용과 다시 연결해보아도, 음~ 역시 새엄마 예정자가 주제넘은 불청객이었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밖에도 소녀의 앞길을 막아서는 주제넘은 이들이 모두 처리(?)되고 있었으니, 자세한 것은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해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이렇게 해서 ‘미러 Mirrors, 2008’에서 이어지는 인상적으로 만난 한국 영화의 미국판 리메이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그래도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원작을 뛰어넘는 인상적인 작품으로의 ‘다시 만들기’가 있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8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