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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빈센조 나탈리 감독, 제레미 노담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10월
평점 :
제목 : 싸이퍼 Cypher, 2002
감독 : 빈센조 나탈리
출연 : 제레미 노담, 루시 루, 나이젤 베네트, 티모시 웨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01.02.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 꿈 없질 않나♪”
-즉흥 감상-
영화 ‘큐브 Cube, 1997’의 감독님이 만든 영화라기에, 거기에 마침 ‘호공조’라는 영화모임에서 영화와 관련된 이벤트를 준비하게 되었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제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검문검색을 받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면접 후, 컨벤션에 참가하여 그 내용을 회사로 녹음 전송하는, 일종의 ‘스파이’ 임무를 부여받게 되는군요.
그렇게 새로운 이름으로 훌륭히 임무를 완수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컨벤션의 뒤풀이로 매혹적인 동양의 여인을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연이어 열리는 컨벤션마다 마주하게 되는 그녀를 통해 그는 어떤 놀라우면서도 충격적인 진실로의 초대장을 받게 되는 것도 잠시, 그 결과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위험과 무서움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서로 적대적인 두 회사의 ‘이중첩자’가 되는 것도 모자라, 그들의 가장 큰 골치 거리인 정체불명 남자의 하수인 역할까지 하게 되었지만…….
두 장의 스크린 샷을 통해 영화 ‘토탈 리콜 Total Recall, 1989’과의 혼란을 노렸건만 참여하신 분들이 예상보다 쉽게 정답을 맞춰주셨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기대보다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준 작품이 되었는데요. 연속극인 ‘스타게이트-아틀란티스 Stargate: Atlantis, 2005~2009’를 통해 확실히 인식하게 된, 거기에 앞서 언급한 ‘큐브’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깜짝 출연하신 ‘데이빗 휴렛’ 님의 모습이 더 반가웠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내용과 부분적인 화면에서의 식상함과 어설픔이 있었지만, 그런 문제들은 그만큼의 흘러간 시간과 시대의 기술력 때문이려니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아무리 철통보안의 직장이라도 일단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구멍이 뚫리기 마련이라지만, 이번 작품은 좀 오버라구요? 분명 천재적인 두뇌게임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었지만, 무엇인가 2%로 부족하시다구요? ‘고스트의 속삭임’을 듣고자 노력하는 게 더 편하시겠다구요? 으흠. 마지막은 ‘공각기동대’를 더 좋아하시는 분의 의견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 기억이 조작되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까지 왜곡된다는 내용은, 정말이지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Cypher’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나요? 사전을 열어보니 Y를 I로, ‘(글로 쓰인) 암호, 하찮은 사람, (특별히 디자인된) 이름 첫 글자들’이라 말하고 있었는데요. 음~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독님은 물론이요 제작진들 또한 혹시 천재가 아닐까 한다는 것으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뭐랄까요? 국내로 들어오면서 제목이 바뀌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원제목까지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지 못한 작품들을 종종 만나다보니 그저 박수를 쳐보고 싶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미래의 꿈을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잃어버린 과거로부터의 꿈을 되찾고 말았던, ‘하찮은 사람’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즉흥 감상은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 ‘어떤 이의 꿈’의 가사 일부분입니다.
TEXT No.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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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