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고괴담 5 (2DISC)
이종용 감독, 손은서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10월
평점 :
제목 : 여고괴담 5 - 동반자살, 2009
감독 : 이종용
출연 : 오연서, 장경아, 손은서, 송민정, 유신애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12.10.
“당신에겐 있습니까? 진정으로 위할 수 있는 친구가,”
-즉흥 감상-
분명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로 만나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만 묶어서 감기록을 올리던 게시판에서 빠져있는 작품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려보면서는…그래도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멍~ 해지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두운 공간에 초를 들고 둘러앉아 한 날 한 시에 함께 죽을 것을 맹세하는 소녀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그곳이 성당이었다는 것은 잠시, 계약서에 자신들의 피로 마침표를 찍던 중에 누군가의 방문이 있었음을 알리게 됩니다.
그렇게 밤의 시간으로 언니를 기다리는 중이라던 또 다른 소녀가 학교옥상에서 투신하는 ‘무엇’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것이 자신의 언니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한 소녀의 죽음을 시작으로 학교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던 마당에 함께 죽음으로의 계약을 했던 소녀들을 향한 ‘무엇’의 조심스러운 접근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죽어버린 소녀와의 관계를 하나 둘씩 알려주게 되는 것과 함께 ‘무엇’의 출연 또한 그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드러나는 죽음의 진실 속에서, 남은 소녀들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발버둥을 치게 되었지만…….
에.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우려했던 것만큼의 재앙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되었다는 것은 제가 나이를 먹어감에 학창시절의 그 정신적인 무엇을 잃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공포의 감정을 자극시키기 위한 발악으로 작품의 철학이 사라져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부분은 아름다울 지라도 하나로 모으니 이상하더라는 과거로의 돌아감을 재현하고 싶은 것인지, 그저 흘러간 시간동안 무슨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공황상태에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으흠.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하긴. 분명 봤으면서도 봤다는 인식조차 남아있지 않은 안타까운 작품이었다는 것인 일단 넘기고, 심심하면 이슈가 되는 것이 ‘자살’이라고 하지만 15세 이상이면 시청이 가능한 작품에서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는데요. 그렇다고 ‘자살’에 대한 어떤 철학을 진지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또래 아이들끼리 가질 수 있는 나름의 조직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한때나마 세상의 전부이기도 했던 학창 시절동안 어떤 조직에 몸담으셨으며 어떠한 일들을 경험하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만화동아리에 들고 싶었어도 교내에 관련 동아리가 없어 홀로 천재인척 만화를 그리고 있었으며, 소설을 쓰고 싶다며 친구들끼리 조직을 만들어 활동을 했던 적이 있었지만, 적은 것 까지도 그렇지만 학교 밖에서의 일들만 당장 하나 가득 떠오르니 학교에서는 뭘 했는지 제가 더 궁금해졌는데요. 물론,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이 되기까지 ‘보이스카우트’를 하긴 했었지만 캠핑생활이 좋아 참여했을 뿐 타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극히 실망스러웠던 일들뿐이니 일담 넘기고, 으흠. 그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을 뿐입니다.
할말이 없으면 즉흥 감상에 대해 설명해보라구요? 음? 세상에! 제가 적어두고도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아무튼, 저는 작품의 결론을 마주하게 되면서 진정 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것이 가능이나 할 것인지 의심이 들어버렸는데요. 애들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시는 분들께는 본인들의 어린시절은 어떠셨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저는 인간관계에서만큼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밤을 넘겨보며 자기소개서를 만화형식으로 한번 그려보게 되었는데요. 그런 저와 함께 이야기하며 밤을 넘기려 노력하신, 그리고 며칠 계속해서 허리에 침을 맞으며 고생 중이신 애인님에게 사랑하노라 적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으로 접수한 서류도 잘 되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봅시닷!! 오늘 하루도 감사!!! 자살은 당연 금지!!!!
TEXT No. 1096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