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 로즈 - 할인행사
올리비에 다한 감독, 마리온 코틸라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라 비 앙 로즈 La Mome, 2007
감독 : 올리비에 다한
출연 : 마리온 꼬띨라르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11.30.




“노래하라! 치열하게 살아있음을!!”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루이 암스트롱 님이 부르는 ‘라비앙 로즈’라는 노래에 심취되어 있었던 저는 그 노래의 제목과 같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었다기에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만나지 못한 체 세월은 흘러가고 있었고, 결국 ‘테스터’로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1959년 2월 16일 뉴욕이라는 안내와 함께 사람들로 하나 가득인 어떤 공간과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한 여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음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녀가 쓰러질 것을 대비한 앰뷸런스를 준비하게 되더니, 이런! 결국 그녀가 쓰러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성녀 테레사님에게 기도를 하기 시작하는 여인의 목소리에 이어 1918년 파리의 벨빌이라는 안내와 함께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엄마는 저쪽에서, 홀로 앉아 울고 있는 어린 소녀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할머니가 운영하는 사창가에서 아버지가 몸담고 있던 서커스단을 거쳐 길거리의 소녀로 성장하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와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쓰러졌었던 여인의 좀 더 젊은 시절과 운명하기 전까지의 삶이 교차되기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를 하는 듯 했지만, 결국 그 모든 이야기는 한 여인의 일대기였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데…….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한 여인의 장대한 일대기, 위의 간추림 속에서도 언급했지만, 분명 연도 표시가 있었음에도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성장해나감에 있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이 모든 이야기가 한 여인의 이야기였음을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었는데요. 이 모든 것이 실제 역사속의 한 인물을 재조명 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웠습니다. 뭐랄까요? 인생의 바닥에서 절정에 이르기까지 나름 적나라하고 묘하게 설득력을 가득 담은 작품을 보고 있자니, 으흠. 그저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로군요.


  네? 원제목은 ‘La Mome’인데 왜 ‘라비앙 로즈’라고 읽냐구요? 글쎄요. 영화가 시작하면서 ‘La Vie en rose’문구가 화면에 뜨긴 했었지만, 일단 원제목은 에디트 삐아프가 가수로 막 데뷔했을 때의 가명이자 파리 방언으로 ‘작은 참새’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는 ‘장미 빛 인생’으로 더 친숙할 것이기에 그렇게 한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삶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삶’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이미 마련되어진 ‘인생의 신화’를 답습해나가는 것? 모든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나아갈 길을 열어나가는 것? 네?! 케빈 베이컨의 ‘관계의 6단계 법칙 The 6 Degrees of Separation’의 신봉자이니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구요? 아무튼, 이미 치열하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께는 영화 ‘실미도 Silmido, 2003’를 보신 어떤 분들의 반응과 같이 웃기지도 않는 작품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를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다시 한 번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이틀 연이어 비가 내렸고, 11월의 마지막 날 아침이라서인지 창문을 통해 차가운 기분이 넘어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춥다고 아무 일도 안했다가는 앞으로 열어나갈 인생의 길이 그저 막막해 보이기만 할 뿐이었으니, 앞으로는 언젠가 제 앞에 나타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정적으로 타올라 볼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비록 장밋빛으로 아름다운 한편 아프기 그지없는 가시밭길이 열릴지라도 말입니다.

 

TEXT No. 108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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