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칙왕 (스펙트럼 한국영화 할인전)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반칙왕 The Foul King, 2000
감독 : 김지운
출연 : 장진영, 송강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11.17.
“나는, 그리고 당신은 과연 이 세상의 무엇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예고편을 만난후로 예전부터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장르 자체가 코미디라고 명시되어있었기에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테스터’로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TV화면 속에서 보여 지는 프로레슬링 시합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만원인 지하철이 승강장에 들어왔지만 사람의 파도에 휘말려 제때 내리지 못해 결국 직장에 지각을 하게 되는 한 남자가 주인공임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가 은행원이며 잦은 지각에 실적이 저조한데다가 성격이 참 소심하더라는 소개를 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물론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자신의 나약함에 치를 떨게 되었던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지나가는 길에 운명마냥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던 프로레슬링 체육관에서 레슬링의 기술을 배우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라는 것이 뜻 되로 되지 않는 법인지, 필요에 의해 채용 되었으며 반 즘은 재미삼아 레슬러의 길을 걸어 나가던 그는 그 모든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 모든 것을 뛰어넘고자 이전까지의 나약했던 자신과의 정면승부를 각오하게 되었지만…….
작품을 만나보기 전까지는 ‘익명성을 통한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게 되었음에는 ‘비빔밥에 비벼먹어도 맛있을까 의심스러운 세상! 재미있게 한번 살아보자!!’라는 기가 막힌 생각이 담긴 작품이었다는 기분에 정신없이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어느덧 9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만난 작품이었기 때문에 식상한 내용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물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의 삶을 어떻게 즐기고 계시는지요? 반복 되는 것도 지겨워 죽겠는데 즐기기는 뭘 즐기냐구요? 매일 같이 즐기다보니 그러는데 이 세상에 즐길 거리가 남아있기는 하냐구요? 네?! 즐긴다는 게 뭐냐구요? 으흠. 아무튼, 누구나 익명성을 통한 스타의 꿈을 꾸신다고 감히 자신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이런 즐김에 대한 한 가지 방편으로 통신망에서의 생활을 종종 말해왔었는데요.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을 통한 또 하나의 현실이자 책임성에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생각한 소설 ‘PC통신 살인사건 か-めんぶとうかい, 1995’의 존재는 일단 넘기고서, 즐긴다는 것 자체에 물음표를 간직하신 분들께는 이번 작품을 한번 추천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레슬러가 되라는 말은 아니구요. 나 자신이 주인공이자 왕이 될 수도 있을 그런 삶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이 작품이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니 또 한 번 그냥 넘겨보렵니다. 대신 저는 뭐 그리 잘난 사람인가에 대한 해명(?)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글쎄요. 저는 저 자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런 감기록 또한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매일 같이 달려보다 보니 책으로도 묶어보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고, 종이접기는 재미있어서 현재 ‘지도사범’에 도전중이고, 병뚜껑이야 수집하다보니 어느덧 전시준비를 하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할 일은 시작도 하지 말라던 부모님도 겨우겨우 설득 한 것 같다는 점에서, 저는 저만이 왕이 될 수 있는 나름의 스펙을 만들어가기 바쁘다고만 해보는군요. 그렇다보니 저보고 잘난 쟁이라고 악에 받힌 소리는 그만하시고 그런 자신에 대한 자랑질을 부탁드려볼까 한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혹시 압니까? 잘난 사람끼리 뭉치다보면 더 잘난 무엇이 만들어지게 될지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07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