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따뜻한 디지털 세상 1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엮음 / 진한엠앤비(진한M&B)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따뜻한 디지털 세상, 2005
엮음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출판 : 진한엠앤비
작성 : 2009.11.13.
“아시모프 선생님. 당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반가웠습니다.”
-즉흥 감상-
언제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지만, 동생이 한번 읽어보라고 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직장에서의 비밀 임무 중에 뭉친 뇌(?)를 풀어주기 위한 도구로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음~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가까운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엄마, 아빠, 아이, 그리고 따로 살고 있는 할아버지라는 가족생활을 중심으로 하여, 앞으로 우리들이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디지털 기반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네? 수많은 영화와 소설들을 통해 암울한 미래사회 속에서 감히 ‘마법’이라 말하고 싶은 과학기술들에 대해 많이 접하고 있는 편이니 진부하거나 식상하지는 않냐구요? 하긴 저도 나름대로 자칭 SF신자(?) 중에 한명으로서 그럴 줄 알았지만, 그저 막연히 알고 있던 다양한 개념들에 대해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재미있게 그려나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고 싶은데요. 그 중에서도 제38화 ‘지능형 로봇-1’에는 ‘로봇윤리헌장’이라 하여 세 가지의 원칙을 나열하고 있었다보니, 아아. 보이지 않는 빗방울들이 저의 눈을 촉촉이 적시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세이클럽’이라는 사이트에서 유행했었던 붉은색의 이불과 두건에 썬 글라스를 낀 ‘비공개 아바타’가 등장하기에 저작권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은 일단 넘기고, 최근에까지 많은 논란 속에 계신 황 박사님의 모습이 살짝 지나가기도 하였으니 마녀사냥의 일환으로 이런 좋은 책이 사라져버린 것은 아닐까 했었는데요. 다행이도 아직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디지털 세상이라. 그러고 보면 정말이지 오랜만에 미래에 대한 따뜻한 전망을 가득 담은 작품을 만나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만난 작품들은 왜 그렇게 하나같이 어두침침하거나 창백한 그림만을 그려왔던 것인지, 공포와 자극만이 성공의 열쇠라고 누가 말했었는지는 몰라도 최근 읽기 시작한 도서 ‘꿈꾸는 다락방, 2007’에서 말하는 ‘생생하게 꿈꾸기’의 원리를 대입해보면 당장이라도 이승의 생과 작별하고 싶어질 뿐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그저 따뜻하게만 느껴지는 이번 작품을 미래의 시대를 열어나갈 어린 분들께 과감히 추천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앞으로 열리게 될 세상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최첨단 기술은 일단 전부 맛보고 계시다구요? 그저 현재에 안주하는 것에 만족하신다구요? 무엇이든 옛날처럼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구요? 으흠. 물 흘러가는 데로 살아가는 것을 선호하며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를 가진 ‘carpe diem!!’외치는 저일지라도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기술에 끝없는 호기심을 자지고 있는 편인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자연 그 자체에 동화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니, 아아. 모르겠습니다. 다만, 영화에서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던 기술력들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그 자체로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매 순간의 현재를 바라봐야 하지 않겠냐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그리고 아마 만화 작가인 듯한 분이 2권 139쪽에 깜짝 등장한다는 것만 살짝 속삭여보는 바 이군요.
TEXT No. 107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