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 렌탈용
엄지원 외 출연 / 엔터원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카우트 Scout, 2007
감독 : 김현석
출연 : 엄지원, 임창정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10.31.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우리는,”
-즉흥 감상-




  시간이 흘러 벌써 11월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바빴던지 이제야 종이접기 사범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접수를 마쳐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다음 달 상영 예정영화들의 ‘테스터’로 다시 한 번 자진 스카우트(?)해보았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이 영화는 광주민주화운동 직전 10일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99%픽션이다.’라는 문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1980년 5월 7일이라는 언급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무는 한 남자와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연패하기만 했던 경기의 대안으로 당시에 괴물투수로 이름이 떠오르고 있던 고교생인 ‘선동열’을 스카우트 해오자는 의견이 있게 됩니다. 
  그렇게 휴가를 몰아 사용하려던 대학교 야구부 직원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은 잠시, 자신의 상사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대신해서 선동열을 만나기 위한 광주로의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미 다른 대학교에서 스카우트 되어 계속되는 방해를 받게 됩니다. 허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나름대로의 우여곡절을 통해 선동열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하나씩 놓이게 되었고, 드디어 그 결실이 맺어지려는 순간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게 되는 것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자신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물음표가 그 진실 된 모습으로 그의 영혼을 깨우게 되는데…….




  아아. 정말 기가 막히고도 감동적인 반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반전을 노리는 스릴러물은 아니었지만, 사실 ‘이 작품은 99%픽션입니다. 하지만 제 감정은 픽션이 아닙니다.’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고 싶었을 정도로, 코미디와 멜로로 포장된 선물상자의 밑바닥에 남아있는 ‘무엇’은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하게 했는데요. 가볍게 생각하면 한없이 가벼운 작품일지도 모르겠지만, 무겁게 생각하면 한없이 무거워질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경고를 해볼까 합니다.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시대적 사건은 결코 픽션이 아닙니다. 슬슬 30년이 되어가는 그 사건을 강풀의 ‘26년, 2007’이라는 작품으로 최근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은 잠시, ‘29년, 2009’로 영상화에 대한 정보를 방금 발견해 볼 수 있었지만, 으흠. 아무튼, 그 사건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전혀 상관 없어보이던 코믹 스릴러에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계속된다 싶더니, 결말에 이르러서는 ‘대학살’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던 사건과 연결되어 진지한 생각으로의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아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고 계시는 중이실까나요?


  한편으로는 그 당시에 세상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었던 세대로서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시는겐가? 라는 물음표가 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 잠시 쉬었다가 기록을 다시 이어봅니다. 그러고 나서 이때까지 적은 것을 읽어봐서는 반전이 있는 작품이라면서 중요한 것을 발설해버린 기분이 들었는데요. 굳이 발설이라면 영화가 시작될 때의 문장이 발설 그 자체였으니, 도대체 어떤 작품이었기에 자꾸만 심각해지려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실 것을 부탁드려보렵니다.




  휴우~ 다음 한달 동안 상영예정인 작품들을 가방 한가득 받아와서인지 뭔가 포만감 비슷한 기분이 들고 있는 중인데요. 공식 1000회 이상의 감기록을 작성해왔다지만 아직도 기록해야할 작품들이 산더미라는 사실이 그저 즐겁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인다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어볼까 하는군요.




“아시다시피. 당신은 이미 인생이라는 전쟁터에 스카우트 되어계십니다.” 


TEXT No. 106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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