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전의 명수
박흥식 감독, 정준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역전의 명수 Myungsoo, 2005
감독 : 박흥식
출연 : 정준호, 윤소이, 김혜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10.11.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즉흥 감상-
평소 저의 기록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르의 작품이기에, 사실은 직장에서의 비공식 임무인 ‘테스터’로의 만남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는 어느 밤의 시간으로 국밥이 식는다는 타이름(?)과 함께 여러 형님(?)들과 마주하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일당백에 가까운 압도적인 실력으로 싸움의 흐름을 즐기고 있던 그가 갑자기 호출을 받게 되었음에 결국 그 자리를 뜨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사창가에서 고객(?)에게 알몸으로 린치를 당하고 있는 여인이 있었고, 앞서서 전투에 임하고 있던 그가 그녀를 구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2분 17초를 강조는 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설명과 그 관계로 발생하는 갈등관계를 말하면서 모범생의 동생과 항상 문제를 끌고 다니는 형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게 되는데요. 으흠, 계속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봐서는 동생이 벌려놓은 일을 그와 외모가 같은 형이 뒷정리를 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동생은 출세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형은 그런 동생의 모든 걸림돌이 될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그의 별명 속 ‘역전’의 기회를 잡게 되었지만, 이미 뒤틀려있던 형제의 관계는 그 심각성의 단계를 절정으로 올려놓은 상태였었는데…….
아아. 참으로 유감스러운 작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성장드라마라는 얼핏 재미있는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15세 관람가’를 받을 수 있었던가가 의문으로 제일먼저 떠오른 작품이 되어버렸는데요. 그나마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2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침표로 향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하나 가득 억지스러움이 묻어났다는 점에서 그저 유감이었습니다.
아무튼, 일란성 쌍둥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본인이나 친구로 일란성 쌍둥이가 있으신 분 계신가요? 그럼 그런 삶은 어떠했으며 어떻게 보이던가요? 저의 학창시절 중에도 그나마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가 일란성 쌍둥이로 형제였던 경우가 있었다보니, 그 사실을 모르고 저 멀리 보이던 친구에게 달려가 반갑게 인사를 하였건만 ‘누구냐? 넌.’식으로 무시를 당해 서운했던 적이 있었다보니 이번 작품에서의 상황이 이해가 안 되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런 잦은 오해관계가 극대화되어 사회적이나 가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발생하고 말았다는 설정에서만큼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머리 좋은 동생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군대를 두 번이나 갔다 올 수 있었으며, 필요이상의 감옥생활에, 그런 희생을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란, 아무리 영화라지만 어린 친구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이 서는 바. 과감히 19세 이상관람가로 바꾸어야하지 않았나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이미 4년 전에 이 세상에 소개된 작품이니 뒷북만 열심히 치는 기분이로군요.
역전의 명수라. 그리고 위의 즉흥 감상까지. 처음 이 작품의 제목만 봐서는 뭔가 대박을 마주한 주인공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마주함에 있어서는 참으로 여러 의미가 어우러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점에 대해 전부 적어버렸다가는 발설이 되어버릴 것 같아 참아볼까 합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유감스러웠던 점은 아무리 고등학생이라지만 너무 나이 들어 보였다는 점과 전투와 관련된 장면에 있어서는 어김없이 영화 ‘매트릭스’ OST의 변주곡이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뭐.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웃으며 즐겨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4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