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초특가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1
피터 웨버 감독, 스칼렛 요한슨 외 출연 / 기타 (DVD)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2003
원작 : 트레이시 슈발리에-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1999’
감독 : 피터 웨버
출연 : 콜린 퍼스, 스칼렛 요한슨, 톰 윌킨슨, 주디 파핏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13.




“원작으로 만나보았다면 또 어땠을까?”
-즉흥 감상-




  그동안 포스터가 묘하게 끌리던 것이 언젠가 한번 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9일로 도서관에서 상영을 하게 되었음에 빌려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한창 식사준비를 열심히 그리고 예쁘게 하고 있던 한 젊은 처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집안사정이 안 좋아졌기에 다른 집의 하녀로 들어가게 되었음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시점으로, 그 집의 주인이자 화가인 한 남자를 중심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던 한 가족의 삶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특별한 일 없이 계속되던 나날의 어느 날. 주인님과의 만남을 통해 묘한 감정을 일깨우게 된 그녀는 주인이자 스승 된 남자로부터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색’에 대해 하나 둘 씩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점점 커져만 가는 뜻 모를 감정의 불꽃은, 그동안 그 집안의 암묵적 어둠에 그 실체를 밝혀나가게 됨에 그녀로 하여금 시련과 선택의 문을 열어나가게 할 할 뿐이었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마주함에 있어 생각하게 된 것은 ‘억눌림’이었습니다. 명색의 ‘주인집’이라 하여도 결국에는 ‘돈’에 의해 귀속되고 억눌릴 수밖에 없는 예술가이자, 가장이자, 인격체로서 그의 고뇌를 절실히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군요. 뭐랄까요? 장면 하나하나를 두고 본다면 정말이지 살아 움직이는 명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껴 볼 수 있었지만, 어떤 사회체계의 고발이라거나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애틋하면서도 절실한 마음의 엇갈림 같은 것은 별로 동질감을 느껴 볼 수 없었습니다. 꼭 예전에 만나본 영화 ‘미인도, 2008’를 보면서 어맛! 야해!! 했던 것 마냥 이번 작품은 그냥 지극히 밋밋한 기분으로 흘러간다는 기분이 강했던지라, 위의 즉흥 감상처럼 원작으로 만나보았다면 또 어땠을까 싶더군요.




  이번 작품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보아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화가 베르메르의 걸작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1665년 요하네스 베르메르 작,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왕립미술관)에서 모티브를 따온 중세의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설명만 보아도, 원작 자체가 한편의 그림을 두고 역사를 추리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를 시대적 고증을 거쳐 아름다운 영상물로 재구성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으흠. 그림에 얽힌 이야기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제 기록을 즐겨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는 ‘괴담’을 먼저 떠올리지 않았을까 감히 장담해보고 싶어집니다. 잠시 웃어보자고 한 이야기는 일단 넘기고, 한 장의 그림을 가지고도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원작자와 또한 그것을 멋진 영상물로 만드신 모든 제작진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데요. 작품의 내용자체는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분명! 그 화면은 눈이 즐거웠습니다!!




  그림. 그것은 곳 하나의 기록. 그리고 기록을 하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하고 있을 것인가요? 지겹게 반복되는 듯한 일상이라도 어느 것 하나라도 같음이 없음을 반복되었지만 반복되지 않았던 사진으로 증명해주셨던 분이 있었듯. 이 작품을 통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구름의 색이 무엇이냐 묻는 예술가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작고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당신은 이미 삶으로의 예술가입니다.” 
 

TEXT No. 101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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