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데드 3(올리할인이벤트)
올리DVD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 Army Of Darkness, 1993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브루스 캠벨, 엠베스 데이비츠, 마커스 길버트, 이안 아베크롬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9.10.


“중요하다 말하는 규칙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니.”
-즉흥 감상-


  ‘계속 달려보게 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흙먼지가 날리는 중세의 어느 시기로 자신이 노예로서 끌려가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런 인생을 살아갈 것이 아니었노라 말하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대형 마트에서 일하고 있었고, 예쁜 여자 친구도 있었고, 그런 그녀와의 외딴 집에서 하루 밤을 묵으려 했지만 ‘죽음의 책’과 관련하여 난리가 났었다는 설명을 구구절절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여차저차 자신이 어떤 성의 주인에게 끌려가게 되었던 사연까지 이야기를 마친 그는, 이번에는 성에 도착해 물구덩이에 빠져 ‘악령’과의 사투를 벌이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를 ‘예지라’로 믿는 ‘현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미래로 가고자 ‘죽음의 책’을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요. 그 과정부터가 험난했다는 것은 잠시, 약간의 실수(?)로 ‘암흑의 군단’마저 오래된 잠에서 깨워버린 그는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지만…….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기사들이 돌아다니던 중세의 세상으로 무대가 바뀌어버렸던지라 재미없어질 줄 알았는데. 애인님의 언근 마냥 그저 정신없이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마침표를 만난다음 애인님과 이야기를 해봐 엔딩이 다른 것 같다하여 조사해보니 애인님이랑 제가 봤던 이번 이야기는 두 가지의 마침표가 준비되어져있으며, 서로 다른 결말로 이 작품을 만나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조사를 해보니 비디오 판일 경우에는 애인님이 만나신 베드 엔딩이, DVD일 경우에는 두 가지가 전부 들어있다고 하는데요. 크핫핫핫핫! 어떤 방식으로의 마침표라도 분명 네 번째 이야기에 들어가면서는 앞선 이야기를 날림으로 압축하고 말 것이라 예상이 되니 그저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볼 뿐입니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처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사실, 매 편마다 여자 친구랑 책이 바뀌는군! 이었습니다.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시리즈’일 경우 일관성을 중요시하는 저에게는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되었었는데요. 일단 그것을 넘기고서 생각해보면, 기술력은 점점 발달해가고 있는데 작품이 진지해지기보다는 그거 웃기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스파이더 맨’에서도 그렇고, 이런 것이 감독님 특유의 버릇이라고 하면 좋을지, 어떤 신선함에서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앞선 이야기에서 잘라버렸던 손 대신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력을 동원한 의수의 제작과 미쳐 날뛰는 그의 모습은  ‘베르세르크’의 ‘가츠’를 연상하게 했는데요. 그 밖에도 여러 요소들을 버무려 작품을 만드시는 감독님은 그저 즐기는 기분으로 영화를 만드시는 것 같아 저 또한 그저 즐거운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작품들을 즐겨보시는지요? 장르별? 특정 연기자의 출연여부? 감독에 따라? 그냥? 남들이 다 같이 보니까? 뭐 어떠한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입니다만 이런 물음표를 준비할 때마다 대학생일 당시 조별 모임에서 한 분이 “재미없는 영화들을 왜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도움이 되기는커녕 답이 나오지 않는 토론만 오랜 시간 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 그분은 요즘 무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졌는데요. 글쎄요.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이야기라고 했는데, 자신의 색깔은 어디 두시고 획일화 된 흐름에 슬며시 숨으셨다가도 기회만 되면 자신은 특별하다고 부르짖는 분이 간혹 보이신다는 점에서 조금 짜증도 나지만, 그것 또한 나름의 인생이야기라고만 생각해볼까 하는군요.




  아무튼, 그저 네 번째 이야기가 기다려질 뿐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1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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