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2disc)
윤재연 감독, 송지효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고괴담 3 -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 계단, 2003
감독 : 윤재연
출연 : 송지효, 박한별, 조안, 박지연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9.08.




“금지된 소원을 비는 자! 그 누구인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으로 하나 둘 계단을 세면서 오르는 소녀의 뒷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계단의 정상에 올라 ‘여우’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것을 간청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발레를 한창 연습 중인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그중 두 소녀의 우정을 보여주는 것도 잠시, 홀로 창고에서 생일을 즐기는 또 다른 여학생 또한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발레 콩쿨’과 관련하여 두 소녀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작은 사고로 한 소녀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죽어버린 소녀를 동경하던 세 번째 소녀의 소원으로 저세상에서 귀환하게 된 소녀로 인해, 학교에서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케첩파티가 시작되고 마는데…….




  으흠. 글쎄요. 앞선 두 이야기를 그 시작의 태동과 무엇인가 예술적인 기분으로 인상 깊게 만나보았다면, 이번 작품은 무엇인가 조금 아쉽다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 학교라는 작은 사회의 괴리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우정만들기의 내용이 아닌, 억눌러진 욕망이 벌이는 참극이라는 심리스릴로 가는 듯 했다가도 결국 귀신 이야기로 땜질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귀신의 실체화 보다 ‘괴담’이 만들어지는 심리극에 더 치중을 두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나 해보는군요.




  간절한 소망이라. 문득 이번 작품을 보면서는 그동안 심심찮게 즐겨보았던 애니메이션 ‘지옥소녀 地獄少女’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간절한 소망으로 특정한 조건을 맞추게 된다면 그것이 이뤄진다는 설정에 또한 그 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소망을 가슴 깊은 곳에 간절히 품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그런 소망을 위해 얼마만큼의 각오를 다지고 계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현 사회의 정석이라는 ‘공무원시험’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체 ‘북카페’를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겠다고 여러 가지를 미친 듯이 해보고 있다지만, 그만큼이나 타인과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 미래로의 심리적 부담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무게를 더해가고 있는 중인데요. 아아아. 진짜 가끔 씩은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계단’과 같은 도시 전설적 특수 매체가 존재한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왜 ‘여고괴담’인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는데요. 남고괴담은 물론이고 공학괴담이나 대학괴담, 그리고 각종 사회적 괴담들은 어떤 명사로 대두되지 않으면서 유독 ‘여고괴담’일 경우에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부각되어져 있다는 사실에서 남고에 다녔던 저로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역시 ‘여학생’에 대한 ‘신비’라는 일종의 사회적 신화가 일상화된 습관마냥 뇌리에 인식되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만, 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구해보고 싶군요.




  아무튼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여우계단’은 만나보았으니, 이어지는 네 번째 이야기인 ‘목소리’를 만나볼 준비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사실, 스티븐 킹의 소설 ‘다크 타워 The Dark Tower’를 샀건만 2부에만 타로카드가 있고 1부에는 타로카드가 빠져있었기에, 서점으로 실물 사냥을 떠나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1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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