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먼트
올리버 히르쉬비겔 감독,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엑스페리먼트 Das Experiment, 2001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Maren Eggert, 크리스찬 버켈, 유스투스 본 도난이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9.07.




“당신은 어떤 ‘역할 놀이’에 지배당해있는가?”
-즉흥 감상-




  ‘호러와 공포의 조우’를 말하는 모임에서 작게나가 보직을 맡고 있다 보니 심심찮게 좋은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럼 이번 작품은 포스터의 일부분이 영화 ‘큐브’ 시리즈를 연상케 하였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그저 일상적인 도시의 밤거리를 먼저로 택시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한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모의 감옥 실험 지원자 모집’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실은 신문사의 기자라는 것으로 그런 자신의 직업을 비밀에 붙이고 실험에 참가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다들 편안한 기분으로 실험에 참여하게 되지만 2주일이라는 예정된 시간 속에서 그들은 각자가 처한 역할에 점점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생활이 며칠 흘러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조금씩 그 균형이 삐걱 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그들의 통제가 그 한계를 벗어나버리게 되는데요. 통제자들 마저 그들의 역할실험에 지배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지만…….




  아아. 무서웠습니다. 애인님 말로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 Opening Skinner's Box: Greatpsychological experiments of the twentieth century, 2004’라는 책에 이 작품의 내용이 된 실험이 소개되어져있다고 하는데요. 으흠. 실제 이 실험이 어디서 언제 어떻게 진행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역시 방금 언급한 책을 통해 집적 확인 해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역할 놀이’라. 어디서 들어본 근사한 말인 것 같아 감기록의 목록을 훑어보니 최근에 읽었던 도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THE THIRD AGE, 2000’에 언급된 ‘나이 역할 놀이’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인식된 개념임을 새삼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각각 어떤 ‘인생의 역할 놀이’에 참여중이신지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저를 바라보면 한 가정의 장남이자, 슬슬 결혼이 논해지는 나이이며,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한명의 몽상가이자, 한편으로는 더럽게 할 일 없는 놈팽이처럼 보이면서도, 일하고 있는 곳에서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바쁜 몸 이라는 것 등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다양한 상황의 ‘역할 놀이’에 참여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요. 네? 아아. 알겠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하는군요.




  영화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글쎄요. 실제의 실험을 영화로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게, 뭐랄까요? 설득력? 현실성? 아무튼 중간 중간에 과연 필요 했는가 의문인 장면들이 있어서 조금 멍~한 기분으로의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역할 놀이’에 대해서만큼은 ‘인격은 만들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식의 말장난 같은 물음표를 떠올려보기도 했는데요. 시작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통제된 환경이었을지라도 그것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나름의 사실이 되어버린다는 설정은, 으흠.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실험’에 참여해볼 수 있다면 한번은 참여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나요?




  아무튼,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즘은 꼭 볼만한 작품이지 않겠느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1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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