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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Sola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Solace, 2006
감독 : 변승욱
출연 : 한석규, 김지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7.26.
“서로 닮아있을 뿐인 사랑의 모습.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
-즉흥 감상-
일하는 곳에서 있었던 ‘독서캠프’라는 행사에 스텝으로 함께 하게 되었기에 본의 아니게 감기록을 며칠 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창고정리를 통해 만나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딘가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남자가 한명 있었고, 그런 그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남자가 있는 약국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모습을 보이는 세 번째 남자이자 그 약국의 주인인 흰 가운의 남자가 주인공임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막 이사를 끝내고 식사 중이신 한 여인께서 이야기의 바통을 함께 받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우연적인 엇갈림을 시작으로 그들 각각의 삶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의 고뇌를 그려나가게 되는 이야기는 닮아있는 서로의 상처를 통해 알게 모르게 가까워져가는 그들을 말하게 되는데요.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던 그들의 마음속에서 꽃피우게 되는 사랑의 감정에 시련마냥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이 찾아내게 되는 답으로의 여정은 또 한 번의 기회를 선물로 준비하고 있는 듯 했는데…….
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최철호’라는 연기자를 통해 만나게 된 작품이기는 했어도 눈에 띄는 것은 ‘한석규’라는 연기자였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앞서 소개한 영화 ‘접속 The Contact, 1997’보다는 훨씬 적당한 마음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영화 소개에서는 ‘당초 제목은 '미열'이었다가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라는 언급을 발견해 볼 수 있었지만, 그저 시적으로 들리는 이번 제목 또한 그저 근사하다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자주인공과의 갈등을 보이던 한 성격하는 변호사 역할로 등장한 ‘최철호’라는 연기자는 목소리를 들었기에 그나마 알아볼 수 있었지 모습만 봐서는 뉘신가 했었는데요. ‘단역’이라면 몰랐을까, ‘우정출연’으로 표시된 것 치고는 너무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저 토닥거려보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의 원제인 ‘Solace’의 사전적 의미로는 ‘위안, 위로, 위자(慰藉), 기분전환.’ 등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미열’에 ‘위안이 되는 것’이라. 모르겠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것에 이제야 200일을 준비하고 있는 저로서는 아직 많은 인생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한편, 과연 애인님께 위안이 되는 존재이긴 한가?라는 물음표를 떠올려볼 뿐이었는데요. 그것은 아마도 제가 어떤 일에서건 상황을 즐기는 편이 되어버렸던지라 위안의 감정을 잘 못 느끼게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는지요? 처음에는 매일같이 뜨거웠다가 어느덧 그저 공기 같은 상태가 되어버리셨다구요? 지극히 이성적인 사랑인 ‘플라토닉러브’를 즐기시는 중이라구요? 장거리 연애 특유의 안타까움을 기다림의 끝에서 찐하게 풀어버리신다구요? 크핫핫핫핫핫! 그러고 보니 즉흥 감상에 ‘사랑’이라고 적어버리긴 했습니다만 계속해서 적는 중으로는 그것을 ‘상처’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 모습은 달랐지만 미묘하게 닮아 보이는 상처의 모습으로 인해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모습은, 아아아. 한 달에 한번 겨우 만나 나름대로 찐하게 시간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애인님과 저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해봅니다.
그럼, 창고정리를 통해 당장의 ‘최철호’ 구획을 정리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9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