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족 - [할인행사]
김지운 감독, 박인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조용한 가족 The Quiet Family, 1998
감독 : 김지운
출연 : 박인환, 나문희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7.18.




“세상에는 말이 안 되는 일이 말도 안 되게 많더라고요.”
-작품 속에서-




  음~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구가 ‘최철호’라는 연기자에게 푹 빠져버렸다면서 관련 작품을 찾아봐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배우를 보고 작품을 찾는 편이 아니었다보니 소환에 이어서는 그저 묵혀두고 있었는데요. 마침, 창고를 정리하면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으로 산장을 보이는 것은 잠시, 그 안을 둘러보는 화면에 이어 지루함에 못 이기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내에서 산장으로 옮겨 온지 13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설명과 함께 그녀의 가족이 산장으로 오게 된 사연과 함께 각각의 인물들을 소개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결국 첫 번째 손님이 찾아오게 되었지만 간밤에 자살하고 말았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 작품은, 일단은 그 시체를 야산에 묻어버리게 되는데요. 이어서 머무르게 된 커플 또한 밤을 넘어서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어버렸기에 시체를 묻어버리고자 정신이 없게 됩니다. 하지만 때마침 기대를 접었던 도로공사 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게되고, 그동안 인적이 뜸했던 산장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게 되자 죽음에서 이어지는 묻어버림 또한 일단락되는 듯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가족의 일원을 덮치려던 손님이 하나 있게 되었고, 이장의 음모(?)에 일정의 뒤틀림이 발생하는 등 의도하지 않는 죽음이 연이어지게 되자, 안 그래도 경찰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 가족들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결해보고자 발버둥 치게 되지만…….




  예전에도 언젠가 작품의 포스터와 줄거리를 접하면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다지만, 그동안 흘러가는 시간동안 그런 나약한 기대감마저 잊어버리던 중으로 만난 작품치고는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 감기록 작성 전으로 영화 ‘썸머타임 SummerTime, 2001’을 만나면서 ‘최철호’라는 연기자를 인식했다고 생각하고 이 작품을 빨리 넘겨보아도 도무지 어떤 역할로 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요. 결국 찾아낸 정보가 ‘단역’으로 ‘자살 남’ 역이라기에 찾아보니, 아하! 그렇군요. 역시 주연과 단역의 비중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위의 ‘작품 속에서’에도 적은 것이라지만, 이번 작품은 말이 안 되는 일이 말도 안 되게 많이 발생하고 있었기에 쓴 웃음을 지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랄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작은 실수를 덮기 위해 어떤 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하나 둘씩 계속해서 누적되다보니 결국 거대한 짐짝이 되어버리더라는 사태를 예로 들 수 있을 정도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부정적으로 적용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살아간다는 것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지만, 음~ 그래도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정직하게 살아야지 당장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벌인 일이 나중에 거대한 눈덩이가 되어 되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아주 처절한 교훈을 이번 작품을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것 또한 삶의 한 부분으로 흘러가고 만다는 것인지 결국에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계속되는 이야기를 암시하고 싶었던 것인지, 마지막에 그들이 신경 쓰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는 부분에서 그 가족들을 처음으로 의심하게 되었다는 지서장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니면, 묶인 상태에서 결국 탈출에 성공하게 되었지만 다시금 자승자박 하게 되었던 인물이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마지막 인물에 대한 결론은 직접 작품을 통해 추리해보시기 바랍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의 삶이 어떠신지요? 저는 일어나기 전으로 애인님과 꼭 붙어있는 꿈을 꾸었고, ××리아에서 대기번호 1번 판을 받았고, 일하던 곳에서 봉사활동에 열심히 임하는 학생들을 만났고, 직원 분을 도와드리고 선물세트도 받았고, 경미한 교통사고는 액땜으로 넘겨버린다 하더라도, 하루의 일정이 그거 기분 좋게만 풀리고 있다 생각하는 편인데요. 혹시나 해서 구입해본 로또는 좀 있다 맞춰 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88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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