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명철 외, 김태균 / 프리지엠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크로싱, 2008
감독 : 김태균
출연 : 차인표, 신명철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11.14.


“감동이었다. 하지만, 왜 난 시기상조라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
-즉흥 감상-




  지난 6월 17일의 화요일.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있었던 시사회로 만나게 되었던 작품이 되겠는데요. 정식 개봉이 아닌 시사회를 기준으로 만나서인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요란한 공사현장의 소리와 함께 어두운 공간에서 암석을 깨부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원해 보이는 샤워 후, 한 남자의 퇴근길을 통해 그들의 그저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무엇인가에 억압당해있으면서도 그것이 일상인 듯 그 나름대로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잠시, 아내가 병이 걸려 쓰러지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영양실조에 의한 결핵이라는 사실에 아내를 살리기 위한 남자의 노력이 있던 중 결국에는 국경인 강을 넘어 중국으로 가게 되는데요. 목숨을 담보로 겨우 넘어갔다는 안도감은 잠깐, 그곳에서의 생활 또한 그리 안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차저차 남한으로까지 가게 된 그는 자신의 고향이자 아픈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마는군요. 한편, 결국 유명을 달리하게 되는 엄마로 인해 고아가된 아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강을 넘으려 하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 왔노라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으로 ‘아빠랑 아들이랑 만나나요?’가 가장 많았다는 기억이 있는데요. 그게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으니 발설은 힘들겠고 힌트만 살짝 더 드리자면, 아들 또한 여차저차 국경을 넘게 됩니다. 하지만 소년의 험난한 여정에 대한 결론은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탈북자들의 이야기였기에 ‘중요하지만 잊고 있었던 것으로의 재인식’과 엔딩 크레딧과 함께하는 이 이야기의 실제주인공인 듯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참으로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으로 담아내기에는 아직까지도 분단되어있는 국가차원의 현실에 대해 어떤 문제점을 발생시키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어버렸는데요. 더군다나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현재라는 사실에서 ‘검열’과 관련된 이슈가 발발하지 않을까라는 긴장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충격인 작품으로 와 닿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우혁 님의 소설 중 ‘파이로 매니악’이라는 작품이 이런 정치적 민감성으로 인해 출판이 중지되었다는 첩보를 접했던 편이라, 폭발물 제작과정에 대해서까지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었던 ‘CSI 과학수사대’… 와 같은 이야기는 어째 궤도를 이탈해버릴 것 같아 결론을 적어보자면,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라도 이렇게 당당하게 개봉할 것이라면 예전에 출판 중단 되었던 몇몇 작품들도 슬슬 통제의 사슬을 풀어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크로싱이라. 문득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제목과 함께 바라본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Crossing을 직역해보면서 ‘횡단하다. 가로지르다.’ 정도로만 판단을 했었던 저는 영화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며 ‘엇갈림’을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사람의 인생이란 인연이기에 수없이 많은 ‘엇갈림’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아아. 빗줄기 아래에서 공을 차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던 아버지와 아들을 기억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Ps. 방금 ‘마음의 대화를 나누던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표현을 써서인지, 잠시 장을 보면서 ‘로드 The Road’라는 책을 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었다고만 적어봅니다.

 
TEXT No. 81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