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2DISC)
로버트 패터슨 외, 캐서린 하드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원작 : 스테프니 메이어
감독 : 캐서린 하드윅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2.05.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도 바보가 되고 마는 것일까?”
-즉흥 감상-




  지난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의 조조가 아닌 새벽. 그날따라 인생이 ×같다는 친구와 술을 한잔 걸친 후 만난 작품이 되겠는데요. 으흠. 한번은 볼만 하겠지만 일부러 찾아서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푸르른 숲속에서 옹달샘 물을 마시는 작은 사슴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죽는 다는 것에 대한 철학을 중얼거리는 한 여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인지하고는 도망가지만 결국 잡히고 마는 사슴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 작품은, 새 아빠와 엄마가 여행을 떠나게 되었음에 이혼해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아빠 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 한 여학생이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새로운 삶과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려는 것도 잠시,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가진 학생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유독 한 남자애가 자신에게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꾸만 여학생을 피하는 남학생과의 이상한 만남이 잦아지던 어느 날. 남학생은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말하게 되고 그런 이상한 교제가 시작되던 것은 잠시, 유랑 중이던 다른 뱀파이어 그룹이 그 마을에 상륙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옆에서 같이 보며 욕에 가까운 궁시렁(?)을 연발하던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영생을 살아가는 존재가 인생과 사랑에 대해 한탄에 가까운 고백을 여학생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순간 ‘뱀파이어 연대기’가 떠올라버려 대본을 앤 라이스 님이 써주신 것일까 싶었지만, 후에 지인분이 원작이 따로 존재한다는 작품이라기에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는데요. 하지만, 으흠. 원작은 어떨지 몰라도, 영상물로 만난 이번 작품은 알큰하게 취한 술이 확 깰 정도의 낫 간지러운 10대 로맨스라는 기분이 들어버렸기에 일부로 속편들을 기다려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사랑이라.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처럼 미성년의 사랑이란 어떤 기분 일까나요? 20대 중반을 달리는 중이고 나름대로 알 것 다 아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시절만큼의 뜨거운 심장이 아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숨 막히고 열병 난 것처럼 정신 차릴 수 없었던 감각은 그저 아련한 추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인데요. 흐음. 사랑이라.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게는 제발 차가운 이성의 계산기 보다는 따뜻한 인성의 심장이 먼저 반응했으면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나요? 일반적으로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작품일 경우 크게 영생에 관한 철학을 말하거나, 피를 빨아먹는 괴물와의 싸움을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번 작품은 로맨스에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혹시, 사회적 신분이나 인종차별에 관련하여 이 작품을 마주하신 분은 없으신가요? 아니면, 현재 국내에 3부작까지 번역 출판된 원작은 또 어떤가요? 아아아. 뱀파이어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앤 라이스님의 다 못 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도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각자가 맡은 사명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의 표면에 있을 사냥꾼과 먹이의 관계가 아닌, 그저 순수한 관계로서 상대방을 사랑해보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6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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