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키퍼 서덜랜드 외, 알렉산더 아자 / 20세기폭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러 Mirrors, 2008
원작 : 김성호-영화 ‘거울 속으로 Into The Mirror, 2003’
감독 : 알렉산더 아자
출연 : 키퍼 서덜랜드, 폴라 패튼, 카메론 보이스, 에리카 글럭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5.03.




“거울속의 나는 어이가 짜증에 미쳐 날뛰고 있었나니.”
-즉흥 감상-




  으흠. 이상하군요. 영화 ‘거울 속으로’를 인상적으로 만나봤었기에 미국에서는 어떻게 다시 만들었나 궁금하여 만나보게 되었다고 적으려는데 원작에 대한 감기록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원작에 해당하는 영화를 다시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디론가 미친 듯이 달려가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에 쫒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잠시, 지하철 내의 화장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의 목을 그어버리게 되자 현실에서의 자신 또한 유명을 달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뉴욕시의 모습에 이어, 아침 여덟시의 알람과 함께 도심의 숲 속 어느 건물 안에서 깨어나는 한 중년의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전직 경찰이었던 그가 불타버린 백화점 건물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자리를 구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순찰 도중으로 나날이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던 그는 거울 속의 사람들이 불타오르는 것에 이어 자신 또한 화염에 휩싸이는 영상을 마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살로 판정된 죽음으로 먼저 저세상으로 가버린 전임자로부터 소포를 받게 되는 것으로 일종의 임부를 부여받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에세커’라는 의문의 단어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죽음의 손길이 그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향하게 됨에 그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임하게 되지만…….




  에. 작품 자체는 화면이나 배우의 연기에서도 시간 까먹기 용으로 나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너무 충격적으로 먼저 만났었던 저로서는 그저 이해할 수 없는 여운만을 음미할 수 있을 뿐이었는데요. 기억의 잔영으로만 남아있는 원작과 비교해보아도 이번 작품은, 쩝. 그리 추천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뭐랄까요? 자신의 모습의 투영이라 할 수 있는 거울 속의 자신을 마주함에 있어 말할 수 있을 어떤 철학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그저 초자연 스릴러가 되어버린 듯한 이번 작품은 수수께끼의 답이라고 제시하는 어떤 결말로의 과정이 그저 암담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거울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시는지요? 저는 일어나서 세수하고 면도할 때를 처음으로 출근 전에 머리를 정돈할 때, 그리고 나날이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일하다가 세수를 할 때를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거울이라는 것이 단지 빛의 반사작용이며 그 자체가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는 우리는 매일 같이 반사되는 정도만 다를 뿐 다양한 방법으로 거울을 마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인데요. 그런 투영된 모습이 질제와 다르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도플갱어? 평행차원의 오류? 죽음으로의 환영? 아무튼, 원작에서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거울을 말하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좀 더 다양한 거울로의 접근을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해보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면도 후로 스킨에 로션을 찍어 바를 때도 거울속의 저 자신을 참고하고 있었군요.




  네? 그렇다면 원작과 비교한 리메이크의 결말은 어땠냐구요? 음~ 약간의 발설을 해보자면, 시작에서 결말로의 과정은 전혀 달랐지만 그 충격적인 결말은 강도가 약했을 뿐 거의 흡사한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역시 결말은 원작이 가장 강열하게 제 기억 속에 각인되어져있군요! 오오오오오!!




  그래도 하나의 유행 코드를 만들기 위함인지, 지워지지 않는 손바닥 자국을 자꾸만 기억나게 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2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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