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How to Steal a dog 2007
저자 : 바바라 오코너
역자 : 신선해
출판 : (주)다산북스
작성 : 2009.04.03.




“때론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의 발자취가 더 중요한 법이야.”
-작품 안에서-




  언젠가 친구 한명이 가볍고 소재가 신선한 책을 읽었노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추천받아온-저자이름만 봐도 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는-책들의 목록을 과감히 무시하고, 오랜 시간의 예약기간을 통해 결국은 만나보게 된 책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 날’에 대한 배경을 소개하는 한 소녀의 시점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가 집을 나가게 되었음에 엄마와 철부지 같은 남동생과 함께 그동안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 나가게 되어 차에서 생활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궁색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엄마를 닦달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만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고양이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통해 개를 훔치고자 마음먹게 되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계획을 기록하는 것을 먼저로 그것을 실천에 옮기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쉽게 개를 훔쳐내는데 성공하는 것과는 달리 상황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 없이 꼬여가기만 했는데…….

  책의 뒷 표지에는 ‘30초마다 키득거리게 만드는’ 책이라고 적혀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30초마다 뜨끔거리게 만드는’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다양한 경험으로 역시 ‘도둑질’을 해봤었기 때문이었는지, 당시의 양심과의 싸움에 대한 잔상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는데요. 으흠. 뭐랄까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린 어린아이의 영혼이 이 작품속의 소녀 때문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듯 했다 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살아가기 위해 빵을 훔치다 감옥에 가게 되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인-국내에서는 ‘장발장’으로 더 유명한-‘레미제라블 Les Misérables, 1862’을 먼저로, 이 모든 가슴 콩닥거리게 만드는 사건들을 행복한 결말로 이끌어내는 ‘정체불명의 노숙자’를 만나면서는 앞서 소개한 적 있던 코믹 ‘수리수리 맛소금, 2002’에 등장하는 ‘행려 아저씨’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직접적이지 않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을 실천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그 모습은 진정 제가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순례하는 성자’의 모습이 아닐까 해봅니다. 아니, 그것보다는 진실 된 ‘영웅’의 모습 이랄까나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 살만하십니까? 혹시 지나간 시간의 삶이 더 좋았다고 말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록이, 특히 ‘지나간 시간대의 기록’을 통해 그 시절은 그 시절 나름대로 힘겨웠음을 확인해 볼 수 있을 뿐이었는데요. 주인공 소녀 또한 자신의 기록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갱신해가면서 나름대로의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는 듯 해 괜히 제가 뿌듯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역사는 힘 있는 자의 기록이라고도 하지만 스스로 도를 닦는 좋은 방법으로 이런 ‘기록’이 있다는 점을 작품은 은연중에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그럼 4월로 문을 열 예정인 ‘Book Cafe A.ZaMoNe [실험기지]’의 기록으로 오랜만에 만화일기를 그려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1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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