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씨
자우메 발라구에 감독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Rec], 2007
감독 : 자움 발라구에로, 파코 플라자
출연 : 하비에르 보텟, 마누엘 브론추드 등
등급 : 해외 NR
작성 : 2008.04.25.




“기록이란 중요한 법이다?!”
-즉흥 감상-




  영화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를 보고나자 갑자기 갈증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마실 것으로의 갈증이 아니라 무엇인가 ‘답’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알고 싶음’의 갈증이었는데요. 아무튼, 그런 갈증에 나름대로의 해소를 도와주지 않을까 싶어 만나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차례로 서있는 소방차를 배경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는 한 젊은 여성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 그녀는 몇 번의 실수에 이어 녹화를 시도하게 되는데요. 바로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방송의 리포터로, 이번에는 밤의 시간으로 소방관이 일하는 모습을 취재 나왔다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소방관들의 일상을 안내하던 그녀는 드디어 발생하게 되는 ‘출동상황’에 같이 현장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여자의 비명소리가 심상치 않았다는 주민의 제보에 경찰관까지 대동해 어떤 노파가 사는 집에 들어서게 되는 그들은 피로 도배 되어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조사를 하던 사람들 중 경찰관 한명이 그만 노파에게 물리게 되는 것으로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응급상황에 대처해보고자 건물 밖으로 나가려던 그들은 건물이 통째로 봉쇄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속에서 사건의 전모가 하나 둘씩 드러나게 됨에, 기록은 마침표를 향한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게 되지만…….




  오. 이번에도 별다른 기대 없이 만나게 된 작품치고는 정말 괜찮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역시나 어떤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뭐랄까요? 자꾸 먼저 만나본 유사제품(?)과 비교하는 것은 미안한 일일지라도,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로버필드’일 경우에는 덩치 큰 미지의 ‘그것’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기록행위에 무엇인가 ‘연출된 영상’ 이라는 기분으로 만났었지만, 이번 작품은 ‘가공되지 않은 현장’을 보여준 기분이 들었다 랄까요? 만일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클로버필드’의 촬영매체가 이번 작품의 카메라보다 성능이 더 좋다는 것에 대한 광고로밖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다큐멘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의 ‘기록’형식의 영화는 ‘클로버필드’가 가지지 못했던 작품 자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기록까지 같이 하고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명확한 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죽은 자’에 대한 또 다른 접근 점을 선사한 작품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세한 것은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실 것을 권장해 보는 바 인데요. 다만 ‘재미’는 장담 못 드림을 경고해보는 바입니다.




  크허. 그러고 보니 기승전결 적 구조를 지녔다기보다는 어떤 특정사태에 대한 단순 기록형식을 취하고 있었다보니,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저의 심정인데요. 그래도 말입니다. ‘기록’은 정말이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국가기록원’을 견학했었기 때문일까요? 비록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가공된 어떤 이야기일지라도, 만일 ‘실제’한다는 경우에서는 진실을 알리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 아닐까 한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예로는, 제가 이렇게 하나 둘씩 감상을 기록해감에 전혀 새로운 장르문학으로의 발견이 있으셨다는 분도 있었고, 한 작품을 기준으로 여러 작품이 만들어지는 일종의 ‘가계도’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는 분들이 있듯. 감히 ‘무한’의 이름을 걸고 하고 있는 이 달리기는 계속 되어야한다는 것을 다짐해 보게 되는군요.




  아무튼, 필요 없는 말이 길어지는 기록은 여기서 마치기로하고, 드디어 만나본 문제의 작품 ‘링 - 최종장 リング ~最終章~, 1999’의 소개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8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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