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 / 소니픽쳐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
원작 : 클라이브 바커-소설 ‘한밤의 식육열차 Midnight Meat Train, 1998’
감독 : 기타무라 류헤이
출연 : 브래들리 쿠퍼, 레슬리 빕 등
등급 : 국내 18세 관람가
작성 : 2008.10.23.




“모든 것의 균형. 당신은 그 어두운 반면을 마주할 용기를 지닌 자인가?”
-즉흥 감상-




  8월 22일의 금요일 밤.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한밤중에 만나는 기차(?)’라는 영화를 보러간다기에 “오홍~ 영화 ‘크립 Creep, 2004’ 같은 기차괴담일까?”했었는데요. 당일 아침, 알 수 없는 느낌에 의해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소설 ‘피의 책 Books of Blood, 1998’을 통해 제목에서의 ‘미트’가 ‘만남 Meet’이 아닌 ‘고기 Meat’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는 지하철 차창의 불빛들과 잠들어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난 그는 어떤 느낌을 따라 천천히 움직여나가던 중 갑자기 뒤로 넘어지게 되는데요. 자신이 찐득하고 미끄러운 검붉은 액체를 뒤집어썼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모자라 옆 칸에서 ‘무엇’인가를 도축죽인 다른 한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 낮의 그저 바쁜 도시의 일상을 보여주게 되는 화면은 그런 모습을 사진기에 담기 시작하는 한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주게 되는데요. 예쁜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던 그는 여자 친구의 도움으로 유명 갤러리에 자신의 사진을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좀 더 살아있는 사진을 찍어오라는 요구에 도시의 밤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경험하게 된 어떤 사건을 시작으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된 그는 알 수 없는 어떤 느낌을 따라 그의 뒤를 쫓게 되고, 그 결과로서 무참한 살육을 목격하는 것에 이르게 되는데요. 어느덧 그런 죽음으로의 손길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음에 살아남기 위한 버둥거림을 시작하게 되지만…….




  글쎄요. 영화로만 본다면 그저 잔혹하다 할 수 있을 장면을 CG를 통해 그 자극을 극대화시켰으며, 예술영화도 아니면서 어려운 주제를 같이 말하고 있었다고 적어볼 수 있겠는데요. 음~ 이번 작품의 영향으로 영화 ‘헬레이저 Hellraiser’ 시리즈를 보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원작을 먼저 읽고 봐서인지는 몰라도 ‘밝음’의 하늘을 찌를 듯 높기만 한 빌딩 숲과 그 이면 속에 존재하는 그 반대의 상징인 지하 깊은 곳으로의 ‘어둠’에 대해 영상적으로 잘 담았다는 평가를 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설에서는 주인공과 그의 상대역인 ‘백정’의 시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 헷갈렸던 기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두 개의 시점이 존재하면서도 이왕이면 주인공의 시점을 좀 더 비중 있게 다뤘던지라 안정적인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겨야 할 것은, 음~ 비위가 약하신 분들과 임산부 등 자극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절대비추천이 되겠다는 점과 ‘어둠의 힘’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했다는 점이 그저 아쉬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역시 원작을 먼저 접하시고 영화를 즐겨보실 것을 권장해보는 바이군요.




  밝음과 어둠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세상을 구성, 유지하는 힘의 흐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저는 상호보완의 성질로서 좋고 나쁨이 번갈아가며 평형을 유지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는 편이었지만, 아직 클라이브 바커 님의 작품을 몇 개 본 것 없을 지라도 정말이지 ‘피와 어둠’에 대한 그 찐득한 설명은 끔찍한 동시에 참으로 매혹적이었습니다. 아아아! ‘피’라!! ‘피’라는 것이 민감한 저까지 빠져들게 한 작품을 창조하신 작가님께 찬양의 노래를 바쳐 불러보는 바입니다!!!




  으흠. 너무 흥분해버린 것 같아서 쉬었다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지인 분께 빌려드린 ‘피의 책’이 그리워져버렸는데요. 못 다 읽은 책도 빨리 만나보고 싶지만, 그 지인 분을 더 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0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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