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 할인행사
고은아 외, 박재식 / 팬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외톨이, 2008
감독 : 박재식
출연 : 정유석, 고은아, 채민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12.09.




“사회적 약자를 괴물로 만들어버릴 영화가 안 되기를 바랄 뿐.”
-즉흥 감상-


  영화표도 잘 챙겨놓고 살아야지, 이번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긴 했었지만 그게 언제인지 모르게 된 작품이 되어버렸는데요. 영화를 보여주신 지인 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는 정말이지 이해하고 싶은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여자의 속삭임에 가까운 흐느낌소리와 함께 잔뜩 어지럽혀진 방안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밖에서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성인 남자가 들어와 겁에 질려있는 소녀를 덮치게 되는군요. 
  한편 학교식당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장면은 두 친구의 우정이 보이는 것도 잠시, 뿔테안경을 쓴 여학생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카레를 떠주던 반장친구의 도움으로 일단은 상황이 해소되게 되는군요. 
  그렇게 우정을 과시하는 두 여학생의 가족관계와 학교 밖에서의 삶이 보이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불량여학생들에게 걸려 물건을 훔치다가 잡혀버려 존재감에 상처를 받은 여학생이 지하철에 투신하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대신 결석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반장친구가 안경친구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안경친구는 얼굴도 내보이지 않은체 “가. 다 필요 없어.”라고 말하게 되는 것으로서 ‘은둔형 외톨이’를 둘러싼 모든 악몽이 시작되게 되지만…….




  영화를 소개하는 사이트에 가보면 이번 작품의 배경이 된 ‘히키코모리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이전으로 개인적인 단편 소설을 쓰기위한 소재로 조사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방콕족’으로도 불렸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국내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그 존재가 발견되었으며 이런 저런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지만, 으흠. 사회구조의 문제일지 사회화과정에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애정과 관심으로서 대해줘도 시원찮을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살인사건’을 기반으로 ‘괴물’로 표현해버린 이번 작품은, 지인 분은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짜증이 한계점을 넘어버려 뚜껑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소득격차와 그로인한 비정상적 문화 충돌을 통한 문제점을 설명하려고 한 것 같긴 합니다만, 공포에서 추리로 급변하는 이야기구조 치고는 무엇인가 그 균형이 이상한 것 같았는데요. 차라리 ‘엠 M, 1994’ 마냥 연속극으로 만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괴물이니 사회적으로 격리하는 것이 옳지 않냐구요? 이번 학기 중에 ‘범죄심리학’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것이지만, 정신병이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하나 즘은 가지고 있으며,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잠제적인 괴물로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통재에 힘든 사람들에 대한 공포심리가 작용하여 범죄통계에서 그 수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치고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들 합니다만, 으흠. 아무튼, 이번 작품은 좋았던 시도치고는 그다지 기분 좋게 만나본 작품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편집성 성격장애’에 관해 조사하다가 발견한 것으로서, 매우 심각할 경우 ‘단편적이고 비체계적인 망상을 보이며, 환각, 사고장애가 동반되고, 현실왜곡이 심하다’는 것을 보아도 이번의 ‘은둔형 외톨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이상심리 쪽은 아직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세상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다하여도 어쩌겠습니까? 다만, 저는 저를 가로막고 상처주려는 것들에 대해 미소와 함께하는 칼을 갈고 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 
 

TEXT No. 82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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