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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스트레인저 댄 픽션 (2006)
마크 포스터 감독, 매기 길렌할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6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윌 페렐, 매기 질렌홀, 더스틴 호프만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10.09.
“당신의 인생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즉흥 감상-
하나 가득 쌓아두고 있는 작품들이 많았기에 때론 무엇을 먼저 볼까 심히 고민하는 경우가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작품도 사실은 영화 ‘지구에서 온 사나이 The Man From Earth, 2007’와의 선택과정에서 먼저 조금씩 돌려보고 마음에 든 것을 선택하게 된 것인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무엇인가 붕~ 뜬 것 같지만, 최근 들어 인상적으로 만나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잔잔하게 빛나는 별이 떠있는 검은 배경 속으로 검푸른 색의 둥근 물체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도 잠시, 막 아침이 되어 일어나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 이야기가 그 남자와 손목시계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는 여성 해설자의 목소리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항상 그래왔다는 듯 그 남자의 하루일과를 너무나도 세밀하게 설명해주는 목소리는 12년간의 그토록 규칙적인 그의 삶에 어긋남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데요. 그 다음날인 어느 수요일 아침, 그는 자신의 일 거수 일 투족을 설명하는 한 여인의 목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들리는 현상임에 놀라게 되는 것도 잠시, 자신의 하루가 어긋나는 도중에 밀린 세금을 받으러 들린 빵집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모자라, 조만간 운명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까지 듣게 됨에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위의 줄거리에서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만 했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는 자신의 소설 속에서 결국 죽어야만 하는 한 남자의 마지막을 고민하는 은둔중인 중년의 여류소설가와 별로 상관도 없어보는 몇몇 사람이 계속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소설과 현실의 절묘한 만남을 지닌 이야기라.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이상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 되었지만 한번은 볼만한 괜찮은 작품이라는 추천을 살짝 적어보는 바입니다.
사실 이 작품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작품이 있었는데요. 주인공의 행동에 끊임없는 설명을 붙이는 부분에 대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소설과 현재가 맞물리게 되는 내용면에서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Masters Of Horror 시즌2, 2006’ 중에 ‘계단 위의 발레리 Valerie on the stairs’라는 작품을 연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심심하면 중얼거렸던 “나는 기록되는 자인가? 아니면, 기록하는 자인가?”까지 오랜만에 생각나게 했는데요. 자신의 작품에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오만방자한 신의 입장으로서 글을 쓰시는 수많은 어린 작가 분들에게 특히나 추천해보고 싶어집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지시는 분들 중 “말이면 다냐?”라는 질문에 “다다!!”라고 언쟁이 발생했던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보통 터무니없는 우기기식 발언이 오가던 중에 나오는 말로, 이번 작품은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실제 발생하고 말았음에 글 쓰는 사람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혼란과 공포를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부디 책임감 있는 글쓰기의 자세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하는 걸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사실 이번 작품을 ‘소설보다 이상한’이라는 제목으로 만나봤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이번 작품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배우가 어디선가 눈에 익다 싶어 조사를 해보니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에서 배트맨의 연인으로 등장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동시에 영화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에서 등장하는 연인과는 다른 사람이 연기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흐음. 이렇게 여자 보는 눈이 없어서야 원! 아직 애인도 없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크하하하하핫!!!
TEXT No. 79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