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밑에서 (Dark Water)
팝엔터테인먼트아시아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2002
원작 : 스즈키 코지-소설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1996-부유하는 물’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구로키 히토미, 칸노 리오, 코히나타 후미요, 미즈카와 아사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7.22.




“다시 보니 어찌 이리 감동인가!!”
-즉흥 감상-




  아아.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예전에 한번 보고 실망을 했었던 영화였는데,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는 이렇게 재미가 있는 겁니까!! 그럼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라도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한줄기의 밝은 빛과 함께하는 어두컴컴한 물속에서의 정체불명의 부유물들, 그리고 무엇인가 불편한 느낌을 속삭이는 음악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비가내리는 모습 속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는 유치원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는 소녀가 한명 있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비 내리던 어린 시절을 씁쓸히 회상하던 한 여인이 현재로서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도 잠시, 이혼 관련으로 재산과 딸의 양육권을 가지고 조정중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어린 딸과 함께 독립된 공간에서 살기위해 아파트의 빈방을 하나 얻게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꿈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주인을 알 수 없는 빨간 가방이 발견되는 등 처음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적응과정에서 동반되는 신경과민이 아닐까도 했지만, 시시각각으로 그 노출빈도를 높여가는 노란 비옷의 소녀가 그 둘에게 초자연적인 현상까지 선물해가며 지난 시절의 한 사건을 알리기에 바빠지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이번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판단이 서는 영화 ‘다크 워터 Dark Water, 2005’가 재미없었던 것은 이번 작품에서처럼 공포의 대상에 대해 기억에 남을 만큼의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같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부실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물’이라. 그러고 보면 스즈키 코지 관련으로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이 영상물을 만들게 되면, 이상하게도 이 ‘물’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궤도이탈에 해당했던 영화 ‘링 2 リング 2, 1998’에서부터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만 보아도 감독 특유의 물 쇼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다른 분의 소개 글에서도 적혀있는 것처럼 ‘피 한 방울 보이지 않고도 가공할 만한 공포를 체험하게 하는’ 그 연출력에 감히 박수를 아끼지 않으려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지난날 원작을 읽은 다음 이 작품을 봤었을 때는 절망이지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크 워터’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확실히 낮선 공간에서의 두려움을 잘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흐음. 이 부분은 문화권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끝맺음이었다고는 하나 남편분의 역할에 따라서도 작품의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소재는 어느 작은 하나라도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원작을 다시 꺼내 읽어보니, 아하! 그렇군요!! 왜 이 작품이 처음에는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 이유를 말씀드리면 재미가 반감되니 직접 원작과 첫 번째 영상물의 비교를 통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 보는군요.




  하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각색되어지는 작품들을 비교 감상하면서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의도치 않게 파 해쳐본다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작품을 하나 자체로 감상하기 힘들어질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억의 잔상 때문에 어차피 독립된 작품으로의 감상도 불가능 하기도하니, 이때까지와 마찬가지로 그저 무한히 감상을 달려볼 것을 다짐하며 기록을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74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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