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이권우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2001
저자 : 이권우
출판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작성 : 2008.07.18.




“나는 아직 읽을게 너무 많이 남아있었으니…….”
-즉흥 감상-




  도서 ‘소설처럼 Comme un Roman, 1992’ 다음으로는 또 무슨 책을 읽어볼 것인가 고민하던 저는, 무엇인가 얄팍하게 생겼으면서도 감상문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 책을 집어 들게 되었는데요. 아아아.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면서도 폭넓은 독서의 장을 열게 해준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대학 2학년 때로, 교지를 만들겠다고 편집실의 문을 두드렸다던 것을 이 모든 것의 시작으로 1980년대를 회상하는 것과 ‘도서평론가’라는 이름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 그리고 그동안 ‘책동네’라는 곳에서 몸담고 썼던 글들을 소개해보게 되었다는 [책머리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1부 책, 그 견고한 성채를 여는 첫 번째 주문-겹쳐 읽기]와 ‘김남천전집’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2부 책, 그 견고한 성채를 여는 첫 번째 주문-깊이 읽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기는 하지만, 딱히 어떤 줄거리를 가진 기록이 아니었던지라 간단한 요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을 알려봅니다.




  그렇듯, 이 책은 각 부의 작은 제목 마냥 어떤 한가지의 공통된 부분을 통해-개인적으로는 ‘입체적 감상’이라 말하는-겹쳐 읽는 방법과 특정 한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의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 들어보거나 아직 접하지 못한 작품들일 경우에는 도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You've GOT to Read This Book, 2006’을 읽을 때 마냥 소화불량에 걸린 기분이 들어버렸지만, 중간 중간 아는 작품들이 등장하거나 철학과 수업을 청강하면서 익숙해진 이름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는 알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는 기분이 있어 즐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저자의 위치인 ‘도서평론가’보다도 일단은 좀 더 넓은 개념이라 생각하는 ‘평론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의 감상을 기록해보자는 일념으로 작성하게 된 기록이 공식적으로 700회를 넘어서면서, 최근 들어 ‘평론가 같다.’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함에 ‘그저 감상을 기록할 뿐입니다.’라고 답을 하고 있는 편이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저 또한 훗날 이런 식으로 ‘감상’을 정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설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썼었다지만, 최근에는 뮤지컬이나 인문도서들도 접하기 시작함에 점점 입체적인 방향으로 감상을 하게 되었으며, 이전부터 있었던 철학과 심리학으로의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꼭 그런 것뿐만이 아니라 한 작가의 작품을 통한 다양한 형태로의 각색이나 비슷한 주제 분야로의 감상이 조금씩 형성되는 기분을 스스로도 인식하기 시작함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평론가’와 같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감상’과 ‘비평’은 분명 다른 것이라는 것을 염두 해둬야 할 것 같군요.




  우리는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영화를 보며, 한 회의 연속극 등 다양한 하나의 작품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상이 던져주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저처럼 무한한 감상의 영광을 위해서일까요? 이유야 무엇이 되었건 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멋진 ‘감상기록장’를 만날 수 있었음에 행복하였노라 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무슨 일인지 시끄럽고 요사스럽게 울어대기 시작한 낭만고양이들. 안 그래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고민이었던 이번 감상 기록에 대해 슬슬 짜증이 나는 순간 뮤지컬 ‘캣츠’를 보기로 했다는 친구의 다짐이 떠올라버렸습니다. 영화와 책은 어떻게든 저렴한 방법으로 접하고 있다지만, 이런 뮤지컬들은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모르겠군요. 혹시 아시는 분 혹시 계시다면 살짝 조언을 부탁드려보는 바입니다. 
 

TEXT No. 73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