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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 인터내셔널 버전 (디렉터스 컷 완전판) - [할인행사]
우메즈 야스오미 감독, 나루세 코토미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카이트 Kite, 1998
감독 : 우메츠 야스오미
출연 : 밥 에드워즈, 마크 마트니, 타마라 번햄 머서, Charlie Watson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6.20.
“무엇이 사람을 죽이는가? 그리고 죽이게 하는가?”
-즉흥 감상-
언제 처음 만났었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조금 야하면서도 강렬한 어떤 느낌을 선사한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작된 년도를 확인해보니 아마도 세기말에 대한 관심을 품고 있었던 고등학생 때였지 않을까 추론해볼 수 있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어느덧 10년 전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다시 만나보아도 그 강렬함이 여전했던 작품이 있었으니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건물 안의 엘리베이터로 시작을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부둥켜안고 있는 한 쌍의 남녀와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동승한 한 노파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개념 없는 남자에게 혼잣말로 잔소리를 하던 노파가 남자에게 폭행당하는 것도 잠시, 같이 있던 소녀가 남자를 처리 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진홍색의 귀걸이를 특징으로 하는 예쁜 소녀가 킬러임을 알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 이야기는,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건현장을 감식 중인 경찰들의 모습에 이어 또 한명의 킬러를 소개하게 되는데요. 의뢰를 받아 사람을 죽이게 되는 현장에서 소녀와 소년이 만나게 되는 것으로, 비록 성별은 다르지만 비슷한 과거를 간직한 둘의 만남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신들의 보스라고 할 수 있는 두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자 그 둘은 살아남기 위해 총구의 방향을 바꾸게 되지만,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알 것 다 알게 된 나이가 되어서인지, 아니면 이미 한번 만났었기 때문인지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었는데요. 그래도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성인용 애니메이션들 중에서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어졌습니다. 네? 그럼 다른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어떻기에 이번 작품에 대해서 그런 평가를 내릴 수 있었냐구요? 음~ 여기서 말하고 싶은 ‘성인용’이라는 것은 단순히 등급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닌 ‘성性’에 관련된 표현이 들어간 작품을 말할 수 있겠는데요. ‘포르노’라고도 불리는 과도한 성행위적 표현이 이 작품에서도 등장하며, 또한 폭력적이라 할 수 있는 묘사까지 서슴지 않고 등장했었기에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지만, 이 작품은 그런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즉흥 감상을 뽑아내게 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작품성’이 보였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범죄현장을 분석하는 이야기를 넘어 그런 범죄 행위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범인에 대한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크리미널 마인드 Criminal minds’까지 접하고 있는 중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그런 유년시절부터 있게 되는 어떤 정신적 압박에 의해 살인을 일삼는 존재뿐만이 아니라 ‘힘을 가진 자의 통제’에 의해 대신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젊은 영혼들의 숨 막힐 듯한 죽음의 질주는 ‘프로파일러’들에게는 또 어떤 분석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후속이라고도 말해지는 ‘카이트 리버레이터 Kite Liberator, 2008’가 등장한 시점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여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까지 했지만, 이것은 작품의 주제와 벗어난 이야기이니 다음 기회에 계속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는 혹시 ‘살인충동’을 느껴보신 분들이 있으신가요? 이 작품에서야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살인기술을 익힌 존재들이 나오며, 그런 능력이 있는데도 함께 생활하는 복수의 대상을 쉽게 처단하지 못하면서도, 복수의 마음을 키워나가며 하루하루 사람을 죽여 나가는 두 영혼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지만, 사람을 죽인다라. 흐음. 모르겠습니다. 스스로가 그 ‘살인충동’에 대한 원인 분석의 시간을 가질 수만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을까 했지만. 이번 작품과 같은 경우라면 또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막막해 졌기 때문인데요. 분명, 현재를 살아가는 저는 힘을 가진 존재로부터의 통제를 혐오하면서도, 막상 자유가 찾아왔을 때는 힘을 잃어버리는 기분이 드는 것이. 역시 삶의 원동력은 ‘통재 아래에서의 광기’가 아닐까 라며, 끝나지 않는 생각의 시간 속에서 일단 마침표를 찍어볼까 합니다.
TEXT No. 72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