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앤 로빈 SE (dts, 2disc) - [할인행사]
조엘 슈마허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배트맨 4-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1997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조지 클루니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8.06.18.




“몰라. 이젠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만 생각할래.”
-즉흥 감상-




  지난날에는 인상적으로 만났었다가 일단 영화로 제작된 것을 순서대로 보고 있자니 점점 망가지는 배트맨의 모습에 그저 할 말을 잃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본 것은 본 것이니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디론가 출동준비를 하는지 광택이 흐르는 검은 옷과 날카로운 장신구를 챙겨 입는 두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고담 미술관을 털고 있는 현장을 보이게 되는데요. 모든 것을 얼려버리면서 ‘다이아몬드’를 수집하고 있는 ‘미스터 프리즈’ 일당과의 싸움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정의실현을 실패하게 되는 배트맨과 로빈의 이야기는 잠시, 동물과 식물의 합성을 연구 중이던 한 처자의 등장에 이어 ‘슈퍼 군인’을 만드는 현장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생긴 두 과학자가 다투던 중 죽임을 당하게 되는 처자가 다시 살아나 스스로를 ‘포이즌 아이비’라고 명명하게 됩니다. 
  한편, 웨인가의 집사이던 알프레드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는 것에 이어 알프레드의 조카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그런 이야기와 함께 ‘미스터 프리즈’의 가슴 얼어붙는 과거의 소개는 잠시, 프리즈는 배트맨에 의해 결국 아캄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지만, 포이즌 아이비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뒤 연합전선을 맺어 배트맨을 향한, 그리고 전 세계를 얼려버리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발동하게 되는데…….




  아아. 사실 또다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배트카를 보고 “엥?! 이번에는 오픈카냐?!”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요. 그저 빛으로 현란하던 전편의 배트카 보다는 차분해졌지만 뚜껑(?)이 없어진 탈것을 보고 있자니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다가 특징이 많이 퇴색된 복장하며 배트맨과 로빈의 대화에서 섞여 나오는 농담은 그저 썰렁한 기분마저 들게 했는데요. 그것에 문제였던 것인지 출연진의 이름이 보일 때 아놀드 아저씨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을 보아도 이번 작품에서는 아놀드 아저씨의 연기가 더 멋지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역시 ‘배트맨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을 같이 즐기고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배트걸은 고든 경찰국장의 딸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막연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분명 더 예전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배트걸을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인상에 남지 못한 작품임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하긴, 정의의 집단(?)이 그들만의 ‘상징’을 잃어가는 마당에 악당들이 그나마 더 인상적이었으니 그런 균형의 어긋남으로 인해 이번 작품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철학이 사라져버린 단순히 즐기기 위한 작품. 차라리 진부한 철학이라도 좋으니 그것을 중심으로 볼거리를 마련했었다면 더 좋았을 지라도, 작품 안에서의 배트맨은 동료 없이는 더 이상 제대로 하는 일도 없는 나약한 정의의 수호가가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그저 아쉬운 기분만 들었었는데요. 거기에 최첨단 장비와 닌자 무술만을 구사하며 ‘영웅’으로서의 인식이 생겨버린 그 모습은 더 이상 과거로부터의 고뇌와 시련이 사라져버린 모습을 보는 듯해 그저 아쉽다는 기분마저 들어버렸습니다.




  단순히 오락물로만 남을 것이냐, 아니면 시대에 걸 맞는 영웅을 그려나갈 것이냐. 하지만 이번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전자의 선택을 따라간 것 같아 지극히 현실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시작’의 이름을 달고 있는 작품이 더 땡기는 중인데요. 그런 만남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18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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