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필드
맷 리브스 감독 / 파라마운트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감독 : 매튜 리브스
출연 : 마이클 스탈-데이빗, 마이크 보겔, 리지 캐플란 등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4.25.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즉흥 감상-




  몸담고 있던 글쓰기 공부모임에서 ‘일 호’로서 회지가 출판되어 나온 날. 서울에는 눈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배경 속, 다리 위를 건너는 지하철 안에서 차창 밖을 보고 있던 저는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가 기대된다고 말했고, 지인 분들은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을 언급하셨는데요. 결국에는 만나보게 된 작품.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영상이 미 국방성의 ‘클로버필드’라는 파일로서, ‘전 센트럴파크’ 지점에서 발견된 것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4월말의 어느 날로, 창문 너머로 새벽의 검푸름 속에 잠긴 도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그것에 이어, 5월말과 교차되는 누군가의 송별회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렇게 무엇인가 어긋나기 시작한 송별회의 모습에 이어, 화면 속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것이 처음에는 단순한 지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을 대상으로 한 ‘폭격’임을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무엇’을 피해 대피하게 되는 주인공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태가 악화되어 감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도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를, 중심인물처럼 보이는 남자의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자, 뉴욕을 뒤흔든 사건의 실체가 점점 뚜렷한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지만…….




  사실, 이번 작품은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실제의 기록필름을 보는 듯한 기분의 작품에 대해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1999’를 먼저만나 ‘속았다!!’라는 기분과 함께 기대감을 잃은 지 오래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도심에 ‘괴물’이 나타난 것에 대해 ‘기록필름’형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언급을 먼저 들었었다보니 ‘또 속는 거 아냐?’라는 기분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앞서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를 만나보았기 때문이었을까요? 정체모를 ‘무엇’과 조우하게 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이 시도되었다는 기분에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의 영화들이 선보인 촬영기법이 아닌 색다른 기분의 만남이 있었다 뿐이지, 딱히 이렇다 말할만한 것을 느끼지 못했었는데요. 캠코더를 통해 어떤 끔찍한 사건 현장에 대한 현장감을 전달함에 있어, ‘내가 저 현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게임’에 참여하게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저 일상적이었던 어느 날. 내가 살고 있던 장소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파괴당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그 정체를 조금씩 알아들어감에 안 그래도 걱정 되었던 ‘생존가능성’은 한없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런 악조건 속에서 ‘친구 녀석’은 ‘그녀’를 찾아야한다며 현장으로 달려든다! 제길!! 시야를 차단하는 ‘안개’만 없었다 뿐이지 ‘미스트’와의 비교가 자꾸 하고 싶어진 작품이었는데요. ‘미스트’일 경우 그저 한적한 도심 밖의 마트 안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도심의 숲에서 발생하게 되는 사건임에, 아무리 열려있는 공간일지라도 ‘무엇’을 마주하게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위험천만하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비록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의 구성일지라도, 흐음. 그저 한번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 이어서본 ‘비슷한 형식’의 작품인 ‘[Rec], 2007’의 감상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REC는 그 자체로 ‘녹화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먼저 만나보신 분들은 어떤 평가는 내리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거기에, 마침표를 찍으려 하니 ‘'클로버필드'의 후속편이 2009년 개봉 예정’이라는 정보가 잡혔습니다. ‘기록이 설마 저거 하나만 존재 하겠어?’라는 의문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런 취지로 작품이 제작된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가 되는군요. 
 

TEXT No. 679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