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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도시(1disc) - 할인행사
이상기 감독, 김명민 외 출연 / 팬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무방비 도시 Open City, 2007
감독 : 이상기
출연 : 김명민, 손예진, 김해숙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1.23.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악연만이 존재할 뿐.”
-즉흥 강삼-
사실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 아니면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를 보러갈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짧은 휴가를 나온 친구가 보고 싶다 말하는 영화가 있어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뭐. 그냥 한번은 볼만 했다 생각이 든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기로 만들어진 꽃과 하얗고 빨간 빛의 강줄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의 밤 속에서 어디론가 급하게 이동 중인 경찰차량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교통사고가 나는 듯 하더니 깡패집단과의 전투상황이 발생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일본에서 발생하게 되는 소매치기 범행에 대해 그 조직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으로의 수사협조 요청이 들어옴에 ‘소매치기 전담반’이 만들어지게 되고, 마침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와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을 새롭게 만드는 일당으로 인해 기존의 소매치기 조직과 ‘소매치기 전담반’이라는 삼파전을 그려나가게 됩니다. 그런 한편으로 각각이 가진 ‘과거’로 인해 모든 흐름이 복잡 미묘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에는 ‘비극’이라는 이름의 ‘전쟁’에 초읽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처음 이 작품을 보기 전으로 ‘이젠 대한민국도 갈대까지 간 나라란 말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화면에서의 인정사정없는 장면을 통해 ‘아아. 또 조폭 영화인가?’라며 생각을 확장시키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계속 되는 이야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이때까지 접해보지 못한 ‘소매치기’의 세상을 만나 볼 수 있었기에 신선한 기분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흐음. 무방비 도시라. 아직 휴전 상태인 나라이기도하지만 선진국이라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양육강식의 이론이 적나라하게 펼쳐지기도 하는 밀림에 살고 있지는 아니한가라는 기분을 가끔씩 느끼게 하는 대한민국. 아무리 영화는 영화자체로 만나야 한다고는 하지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우리’라고 말해지는 집단이기주의의 광기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공과 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은근슬쩍 팔을 안으로 굽게 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우기기까지 하는 것을 애교로 정치에까지 이야기를 덧붙여보면 그동안 우습지도 않은 많은 일들이 자행되어왔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인데요. 이번에 또 한 번 새롭게 시작하는 정치판에서는 부디 좋은 결실이 많이 달렸으면 소망해봅니다.
음? 문득 이 작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같은 제목의 영화 ‘무방비도시 Open City, 1945’가 검색되었는데요. 만들어진 연식이 엄청난 차이가 있고 국적도 다른바 저 당시에는 또 어떠한 ‘무방비 도시’가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미리 짐작을 해보자면, 역사란 돌고 도는 것이기에 각각의 시대상에서 도시의 안녕을 위협하게 되는 상황은 발생하기 마련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소매치기’ 정도의 소재로 도시의 안녕이 무너질까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나비효과’라는 이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관계로 부디 스스로 멸망하는 삶이 아닌 좀 더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즉흥 감상을 풀이하지 않고 끝낼 뻔 했군요. 이번 작품에서는 안방극장에서 자주 뵙던 연기자 분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자체가 그러한 연속극 마냥 얽히고설키는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었다는 점과 그 속박의 굴레에서 벋어날 수 없었기에 비극적인 결말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소설 ‘늑대인간 Cycle of the Werewolf, 1984’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60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