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디파잉 - 할인행사
질리안 암스트롱 감독, 캐서린 제타 존스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Death Defying Acts, 2007
감독 : 질리안 암스트롱
출연 : 캐서린 제타-존스, 가이 피어스, 시얼샤 로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3.31.




“이것은 누구를 위한 이야기인가?”
-즉흥 감상-




  이상하게도 보고 싶은 새로운 영화가 영화관에 올라오지 않던 3월. 하지만 노력의 대가로 받게 된 할인권을 쓰고 싶었기에 영화를 쏘겠다는 ‘알림’까지 올렸지만, 그 결과로의 과정은 참 아슬아슬했습니다. 아무튼, 별 기대도 없이 만나봐 한번은 볼만하다 생각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수면아래인 듯한 공간의 모습과 한 소녀의-어릴 때 가지고 있다가 지금은 사라져버린-어떤 능력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의 방문으로 인해 자신과 엄마의 삶이 바뀌게 되었다는 언급에 이어 한 남자가 수면 아래로 쇠사슬에 묶인 체 들어오게 되는군요. 
  그렇게 위대한 마술사 후디니의 탈출마술쇼 현장으로 시작을 열었던 화면은, 이제 주인공 모녀가 살고 있는 마을로 새로운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모의 심령술사와 그녀의 조수’로서 사기에 가까운 심령술을 보이는 모녀의 삶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심령술사를 상대로 마술사 자신의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알아맞히는 자에게 거액의 돈을 준다는 것을 빌미로 심령술사의 사기극을 파헤치며, 또한 ‘위대한 마술사’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해리 후디니’가 마을을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에, 모녀는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사기를 벌이기로 결심하게 되지만…….




  ‘그래픽 같아!!’를 외치고 싶은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난한 연출기법과 이야기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목과 내용이 ‘불일치’를 말하고 있다는 판단에 원제목을 보니, 이런! ‘Death Defying Acts’를 직역해서 ‘죽음에 도전하는 행위’가 되는 것을 보아 한방 먹은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사실 ‘어느 마술사의 사랑’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지난날 재미있게 만나보았던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2006’와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죽음에 도전하는 행위’를 업으로 생활하는 마술사를 만나게 된 두 모녀와 그런 모녀와의 만남을 통해 그 행위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된 한 남자의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보니, 거기에 제목에서 받아버린 혼란 때문에 배신에 이은 실망감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에 대해 한번은 볼만하다고 했던 것은, 이 작품에 소개되는 ‘위대한 마법사 후디니’가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요. 아무리 옳지 못한 자세라고 말하고 있다지만, 저도 엄연히 한국 사람이라는 것인지 ‘즐기기 위한 마술’이 아닌 ‘파헤치기 위한 마술’이라는 자세로 마주하고 있었던지라, 언행일치와 심기일전을 위해서인지 언젠가부터 더 이상 시청을 하고 있지 않은 저 자신을 발견해 볼 수 있었을 뿐입니다. 세상에나. 분석해서 진실을 밝힌다고 별로 도움도 안 될 일. 그냥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데 그것마저 통제가 되지 않는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단 말입니까! 아아. 저는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후우. 자괴감의 감정을 식히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죽음에 도전하는 행위’를 먼저 생각하고 작품을 떠올려보면 훨씬 편한 기분이 드는데요. 그런 행동을 하는 마술사의 마음이라거나, 그것을 지켜보는 모녀의 모습을 통한 아슬아슬한 심리묘사는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거기에 팜므마탈 적 매력을 뿜어내던 캐서린 제타-존스 님의 모습은, 아아아. 모니카 벨루치 누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3월의 마지막 밤이 끝나가려 합니다. 2010년까지 1000회의 공식 기록을 약속한 ‘감상기록장’은 취미이니 둘째 치더라도, 4학년의 삶이 1달이나 지나버림에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지는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2007’의 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참! 다들 환절기 감기는 조심하고 계시나요? 


TEXT No. 65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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