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에이리언 - [할인행사]
아벨 페라라 감독, 테리 키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보디 에일리언 Body Snatchers, 1993
원작 : 잭 피니-소설 ‘바디 스내처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5’
감독 : 아벨 페라라
출연 : 가브리엘 앤워, 테리 키니, 빌리 워스, 크리스틴 엘리스 등
등급 : R
작성 : 2003.03.24.




“잠들면 그들이 널 빼앗을 것이다.”
-작품 속에서-


  언제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지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거의 시청을 포기했던 TV를 틀게 되었고, 때마침 영화만 집중적으로 방영해주던 모 채널에서 추억의 명작과 비슷한 작품을 방영중이라는 것에 혹해 앉아 봤던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것이 지금 돌파중인 ‘강탈’ 시리즈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뭐 일단 본 것은 본 것이니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소리와 함께 검은 우주공간을 빠른 속도로 유영중인 듯한 오프닝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을까?’ 자문하는 한 소녀의 목소리로 길게 곧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부모와 두 자녀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환경보호국의 일로서 군부대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 이동 중이라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작은 사고와 함께 새로운 삶의 터전에 들어선 그들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일단은 적응하려 노력하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며칠 지나지 않아 엄마가 ‘변화’되면서부터 가족은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그것을 시작으로 ‘꼬투리’의 존재와 변화되어가는 사람들과 대적하게 된 그들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에. 개인적인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이야기자체는 56년 작을 이어본 것 같았으며, 촬영은 78년 작을 이어간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56년 작일 경우 후속편이 나올 가능성을 남겨둔 것 같은 마침표가 있었으며, 78년 작에 대한 언급은 꼬투리에서 나오는 뿌리 같은 촉수와 변화된 사람들의 기괴한 비명소리 때문이었는데요. 흐음. 그냥 이렇게만 적어서는 이해에 곤란이 우려되니 직접 해당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 봅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 ‘인베이젼 The Invasion, 2007’까지 보고 난 뒤라서인지, 아니면 지난 금요일로 무리를 해버린 나머지 육체가 고장나버린 탓인지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딱히 어떤 감상의 여운이 없는 상태입니다. 즉흥 감상에서도 조금 적긴 했지만, 무엇인가 그럴 듯한 철학적 대사로 시작과 끝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반해 이야기 자체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부담이 있었는지, 결국에는 ‘미국최강’을 부르짖으며 다 쓸어버리는 듯한 결말은, 뭐랄까요? 원작과 첫 번째 두 번째 영상물에서 담고 있었던 시대에 따른 집단 속에서의 고립에 대한 철학은 어딜 팔아먹어버리고, 두 번째 영상물에서 공포를 자극하던 부분에 대해서만 한 번 더 우려먹었다는 기분 말고는, 다른 어떤 긍정적인 매시지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차라리 이야기의 배경이 폐쇄 환경이라 할 수 있는 군부대로 잡았으면 군인들이 느끼게 된 공포를 담을 것이지, 안 그래도 불화에 초읽기를 경험중인 정신없는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보니 감상의 시점이 분산되었던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잠시, 막힌 코를 힘차게 풀다가 생각한 것이지만, 왜 하필이면 잠들었을 때 육체를 빼앗는 것일까요? 꼬투리가 식물과라서 인간보다 운동성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원작일 경우에는 ‘뇌파’를 이용해 무선전송 방식으로 생체신호를 잡아내었기에 안정된 수면상태가 필요했다고는 하지만, 이 촉수들은, 아아. 모르겠습니다. 거의 다 복제했음에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촉수를 뜯어버렸다고 복제가 취소되어버리는 장면들은 무엇인가 이론의 정당성이 결여되는 느낌이었는지라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아무튼, 현재시점에서의 최종장인 영화 ‘인베이젼’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TV 시리즈물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TEXT No. 652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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